“미국이 하르그섬 석유시설 공격하면 ‘석유 위기’ 커질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의 군사 시설을 파괴한 데 이어 석유 인프라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에너지 위기’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군이 “하르그 섬의 이란 석유 인프라를 파괴할 경우 광범위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하르그 섬 석유 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5분 안에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나왔다.
한 미국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르그 섬 점령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이란 정권의 자금원을 차단해 경제적으로 “녹아웃(KO)”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하지만 이 경우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의 석유 시설과 송유관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유로뉴스도 JP모건 원자재 연구팀 분석을 인용해 하르그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 및 주변 지역 에너지 시설을 대상으로 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루카야 이브라힘 BCA리서치 수석전략가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석유 흐름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우회로로 사용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 원유 송유관에 대한 공격은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르그섬 석유 인프라가 타격을 입을 경우 세계 석유 공급량 가운데 하루 150만~200만 배럴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란발 석유 의존도가 큰 중국 등에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유가 상승을 낳을 수 있다고 유로뉴스는 짚었다.
이란은 전쟁 중인 지금도 석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이 유가 폭등을 우려해 눈감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주 중반까지의 분석업체들 추산을 인용해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 선적량이 하루 약 100만 배럴 내지 그 이상으로 보인다면서 케이플러 집계에 따른 지난해 하루 평균치 169만 배럴과 큰 차이가 없다고 이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이란 배들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서) 이미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뒀다”며 그 이유가 세계에 원유가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본토에서 24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량의 약 90%가 이곳에서 처리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4일 이 섬의 군사 목표물 90여곳을 정밀 타격하면서도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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