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수익증권, 금융시장 핵심상품으로 만들 것
저작권 쪼개 주식처럼 거래
뮤직카우 세계 최초 발행·유통
잠재 시장 규모 22조원 달해
올해 4분기 장외거래소 출범
첫해 1000억 규모 발행 목표
'K컬처 300조 시대' 앞당길 것

"K팝은 세계 문화의 중심입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비롯한 슈퍼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수요도 엄청나죠. 뮤직카우가 발행하는 음악수익증권이 막대한 외국인 자금을 한국으로 유입시키는 앵커 자산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정현경 뮤직카우 의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장외거래소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음악수익증권을 금융시장의 대세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22조원의 잠재 규모를 갖고 있는 음악수익증권 시장이 활성화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K컬처 300조'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음악수익증권은 저작권을 잘게 쪼개 주식처럼 쉽게 거래하고 저작권료 수입을 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뮤직카우가 2016년 민사상 계약인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 형태로 세계 최초로 발행·유통을 시작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음악수익증권'으로 인정받았다. 누적 거래 규모는 4000억원, 누적 회원 수는 120만명에 육박한다.
지난달 뮤직카우가 속한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은 정부에서 장외거래소 사업자 예비인가를 획득하며 제도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증권사 등 전문 기관과 사업을 함께함으로써 음악수익증권 거래도 기존 주식시장 수준의 투자자 보호장치·리스크 관리 체계·투명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NXT 컨소시엄은 올해 4분기 중 거래소 개설을 마치고 음악수익증권 등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에 대한 유통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뮤직카우 플랫폼 내 거래 기능은 신설 거래소로 이관되고 뮤직카우는 음악수익증권 발행에만 집중한다. 정 의장은 "음악수익증권이 '언제든 시장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되며 유동성 개선과 투자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래소 출범 첫해 1000억원 규모 음악수익증권 발행이 목표"라고 했다. 현재 2만곡 규모 IP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1100곡에 대해 증권을 발행한 뮤직카우는 시장 확대에 대비해 추가 IP 매입을 위한 펀드도 추진하고 있다. 정 의장은 "연내 2000억~3000억원 규모 IP 펀드 조성을 목표로 복수의 증권사·자산운용사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을 키워 글로벌 K팝 스타들의 음악수익증권화에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장은 "BTS·블랙핑크 곡을 가져와 상장할 수 있다면 투자 수요가 수십조~수백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이 국내 창작 시장으로 유입돼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밑거름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경쟁력 있는 음악이 다시 막대한 자본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미 뮤직카우는 리한나·제이지가 속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록네이션과 손잡고 이 같은 문화가치 사슬구조 구현을 시작했다. 팬들과 함께 '슈퍼 IP'를 만들고 이를 향후 뮤직카우US에서 음악증권으로 발행해 수익을 공유하겠다는 '팬덤'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저스틴 비버·마룬5 프로듀싱에 참여한 세계적 프로듀서 존 벨리언과 손잡은 첫 곡 'Two Car Garage'도 지난 1월 공개했다. 정 의장은 "팬과 아티스트가 유대감을 형성하고 음악과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며 "유수의 한미 양국 아티스트가 참여를 확정해 획기적인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정 의장은 "봄 시즌 노래 ETF, 아이유 5집 ETF처럼 묶음 상품 발행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음악수익증권 사업을 성공시켜 영화·드라마 등으로 IP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것도 장기적인 계획이다. 정 의장은 "음악수익증권이 안착하면 K콘텐츠의 금융화를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원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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