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디지털로 싹 바꿔…“2년 내 동파 절반으로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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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로 겨울마다 고생하던 분이 디지털 계량기로 바꾸고 나서 이제 계량기가 얼지 않는다고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17일 서울시 중부수도사업소의 한 직원이 지난해 서울 중구에서 구형 수도 계량기를 디지털로 교체한 세대의 반응을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30만 세대 계량기 교체가 완료되면 겨울철 동파 발생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비대면 검침으로 시민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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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영하 5도서 8시간만에 동파
시범 사업에서 동파 최대 97% 줄어
비대면 검침도 가능해질 전망

17일 서울시 중부수도사업소의 한 직원이 지난해 서울 중구에서 구형 수도 계량기를 디지털로 교체한 세대의 반응을 전했다. 서울시는 2022년부터 중구, 종로구, 용산구, 성북구를 대상으로 수도 계량기 교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범 사업을 진행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노후 주택이 많아 계량기 동파가 자주 발생하는 곳들이다. 중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한겨울에 동파가 발생하면 단수가 되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려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았다”며 “최근 혹한이 잦아지면서 신형 계량기로의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디지털 계량기 영하 20도 견뎌
17일 서울시는 2027년까지 441억 원을 투입해 복도식 아파트 약 30만 세대의 계량기 교체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에 설치된 기계식 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이다.
이번 겨울에도 서울 전역에서는 2554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아리수본부가 실시한 실증시험 결과 기존 기계식 계량기는 영하 20도에서는 약 2시간 만에 동파가 발생했다. 영하 15도에서도 2시간 32분, 영하 10도에서 4시간 50분, 영하 5도에서는 8시간 5분 만에 동파가 발생해 저온 환경에 취약했다.
기계식 계량기는 물이 차오르면서 내부 프로펠러가 회전해 사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계량기 내부와 숫자판 주변에 고인 물이 얼어붙으면 동파로 이어진다. 반면 디지털 계량기는 전자식 센서를 통해 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구조로, 물이 고여 얼어붙는 부위가 없어 동파에 강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디지털 계량기는 영하 20도에서도 동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시범 사업으로 디지털 계량기 교체율이 93.6%에 달한 중구는 2020~2021년 겨울 400건이던 동파 사고가 2025~2026년 겨울에는 3건으로 줄었다. 종로구, 중구, 성북구, 용산구 등 시범 사업 지역 전체로 보면 동파 건수는 5년 전 1853건에서 이번 겨울 47건으로 97% 감소했다.
●복도식 아파트가 동파 절반 차지
시는 우선 복도식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량기 교체 작업에 나선다. 최근 5년간 서울시 계량기 동파 사고 1만9010건을 분석한 결과 복도식 아파트가 약 50%를 차지했다. 연립·다세대 18%, 상가 빌딩 15%, 공사 현장 10%, 단독주택 5%, 기타 2% 순이었다. 복도식 아파트는 계량기함이 외부 복도에 설치돼 있어 한파에 직접 노출되는 구조로 동파 발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교체로 검침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세대마다 사용량을 검침표에 적어두면 검침원이 두 달에 한 번 방문해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디지털 계량기로 전환되면 사용량이 무선통신으로 관제센터에 자동 전송된다. 시민들이 매번 검침량을 확인해 적을 필요가 없고, 검침원 방문도 줄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30만 세대 계량기 교체가 완료되면 겨울철 동파 발생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고, 비대면 검침으로 시민 이용 편의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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