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꼬리표 단 비트맥스…비트코인·CB·감자 ‘삼중 리스크’

박정수 2026. 3.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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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377030)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재무 안정성과 사업 전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트맥스는 최대주주가 메타플랫폼투자조합으로 변경되면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보유하는 이른바 '트레저리(금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비트맥스 역시 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가상자산 투자 확대, 지배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를 두고 단순한 사업 전략 변화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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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지정…재무건전성 경고등
4대1 감자 추진 재무구조 취약성 노출
원영식 라인 거론에 CB 이자율 0%
"코인 투자 계획 없어…재무구조 개선 우선"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377030)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재무 안정성과 사업 전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급락에 더해 감자 추진과 전환사채(CB) 발행, 가상자산 투자 전략까지 겹치면서 투자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맥스 주가 추이. (그래픽=김일환 기자)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이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3사업연도 가운데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관리종목 지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적용되는 조치”라며 “상장 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비트맥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추진하고 있다. 보통주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으며, 신주 상장은 내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감자 이후 자본금은 약 213억원에서 53억원 수준으로 축소된다.

다만 감자는 기존 주주 지분가치 희석과 함께 재무 부담을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맥스는 지난 10일 장중 801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이날 역시 상승분을 반납하며 1000원 아래인 9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맥스는 비트코인(현재 약 551개 보유)을 기반으로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지향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주가는 7420원(6월 26일 장중)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비트맥스는 최대주주가 메타플랫폼투자조합으로 변경되면서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보유하는 이른바 ‘트레저리(금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타플랫폼투자조합은 김병진 회장이 소유한 사토시홀딩스와 비상장 법인 플레이크가 출자한 조합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주가는 다시 1000원대로 내려왔다. 현재 회사는 비트코인 추가 매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트맥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매수 계획은 없으며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금 조달 구조다. 비트맥스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확대해 왔다. 특히 김병진 회장 개인 명의로 매입한 비트코인을 회사가 양수하는 방식이 활용됐다.

일부 CB 투자자 구성이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던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 측 투자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원 회장은 과거 다수 코스닥 기업의 CB 투자와 경영 참여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비트맥스 역시 CB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가상자산 투자 확대, 지배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를 두고 단순한 사업 전략 변화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트맥스 측은 이와 관련해 CB 이자율을 투자자 동의를 거쳐 0%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트맥스 관계자는 “사채권자 전원의 동의를 거쳐 이자율을 조정한 것으로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관리종목 지정에 대해서는 “회계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사업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감자와 자본구조 개선을 통해 관리종목 탈피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여전히 신중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등 리스크 요인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 투자자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 안정성과 사업 지속 가능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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