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독점' BTS 공연 "10분만 촬영 가능"에 "취재 보장하라"

정민경, 장슬기 기자 2026. 3. 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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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현업단체들 "공적 공간에서 개최되는 공연, 영상 취재 보장해야"
하이브 측, 넷플릭스 독점 생중계 이유로 "기술적 안정성 확보, 천문학적 비용 부담"

[미디어오늘 정민경, 장슬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나흘 앞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도로 통제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연합뉴스

넷플릭스가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BTS(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을 단독 생중계하는 가운데, 방송사 촬영을 10분으로 제한하는 등 '촬영 가이드라인'을 내놓자 언론인들이 “지나친 제약”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26만 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큰데도 10분 촬영만 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이 '지나친 제약'이라는 것이다.

21일 'BTS THE COMEBACK LIVE: ARIRANG'의 '프레스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우선 빅히트뮤직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을 보도 목적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넷플릭스 제공 영상은 2분 이내로 제작해 배포한다. 제공되는 영상은 '빅히트뮤직, 넷플릭스'로 출처를 표기해야 하며 언론사는 별도의 브랜딩을 영상에 추가할 수 없다. 프레스석 취재기자에 한정되는 현장 휴대폰 촬영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관람 구역 내에서는 분리형 렌즈를 포함한 카메라 및 모든 전문 촬영 장비 반입이 금지되며, 휴대폰 촬영은 지정된 프레스석 내에서만 허용된다. 언론사 공식 채널에 공연을 라이브 스트리밍하거나 행사 전체를 게시할 수 없다.

관람 구역 외 공공구역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삼각대 및 고정 장비 설치를 허용하지 않았다. 공연 시작 후 라이브 스트리밍은 엄격히 금지되며 드론을 포함한 항공 촬영이 금지되고 위성 중계차, 방송 차량 진입도 허용되지 않는다. 해당 프레스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문체부 및 서울시 취재단 대상 안내 사항으로도, 공연 시작 후 10분 동안만 촬영이 가능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안전상의 이유'라며 삼각대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경우 촬영 시간을 제한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각대 없이 영상을 길게 찍을 수 없다”며 “촬영도 10분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주변 건물 옥상 촬영도 장소가 정해져 있고, 이 역시 10분만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빅 이벤트인데, 만약 이렇게 촬영을 제한한 상황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안전사고라도 나면 그때의 기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지나친 제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BTS 컴백 라이브 티저 포스터. 사진출처=넷플릭스.

방송 현업단체들 “공적 공간에서 개최되는 공연, 영상 취재 보장해야”

방송 현업 단체들도 한 목소리로 지나친 촬영 제한 조건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최연송 영상기자협회장은 16일 미디어오늘에 “영상기자협회는 이번 행사가 공연장이나 제한된 특정 장소가 아니라 광화문 일대라는 공적 공간에서 개최되는 만큼, 공공의 안전을 감시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공연 중 영상 취재를 보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경호 방송기자연합회장도 “광화문 광장이라는 공개적이고 공적인 장소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공적 지원이 투입되는 행사는, 단순한 한 가수의 콘서트가 아니고 문화적 가치가 큰데 기자들의 취재 보도에 지나친 제약이 가해지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이런 공연이 처음이니만큼 발전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강윤기 한국PD연합회장은 17일 미디어오늘에 “공적 재원이 투여되는 행사이며, 국가적인 콘텐츠인데 결국은 외국의 자본, 글로벌 OTT에 의해서 통제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한국의 콘텐츠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당일 취재 제약 조건 자체도 불합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 지상파 PD는 “이 정도면 정부가 넷플릭스와 추가적인 협의를 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라며 “26만 명이 모이는 행사이고 한국 공권력이 투입되는 행사인데 넷플릭스가 관련 비용을 얼마나 지불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불합리하게 진행되는 상황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 넷플릭스 독점 생중계 이유로 “기술적 안정성 확보, 천문학적 비용 부담”

한편 하이브 측은 넷플릭스를 통해 BTS 공연을 독점 생중계하는 이유에 대해서 △글로벌 도달 범위의 압도적 차이 △기술적 안정성 확보 △천문학적 비용의 부담 △음원 및 콘텐츠 소유권 완전 사수 △창작의 자율성 보장 등을 꼽았다. 앞서 국회에서 넷플릭스의 BTS 공연 단독 생중계는 정부의 국내 플랫폼 육성 방침에 반하고 글로벌 OTT의 지식재산권 독점 행태에 비춰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관련 기사: 임오경, BTS 컴백 넷플릭스 중계에 “유감…국내 OTT 지원책 고려하라”]

미디어오늘이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하이브 입장에 따르면 '국내 OTT 육성 정책 무시 및 넷플릭스 선정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하이브는 “글로벌 도달 범위의 압도적 차이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송출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다. 디즈니 플러스 및 아마존 등을 비롯한 글로벌 OTT 대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국가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국회에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도 전 세계 수천만 명이 동시 접속하는 대규모 라이브 공연을 끊김 없이 송출할 수 있는 기술적 인프라(서버 안정성)를 갖춘 파트너가 필수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제작비와 현장운영 비용 등 천문학적인 중계 송출 비용을 넷플릭스가 많은 부분 부담함으로써, 국내 자본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공연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외 플랫폼에 IP를 빼앗기고 플랫폼 배불리기만 하는 것 아니냐는 국회 측 질의에 하이브 측은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콘텐츠 내에 담기는 음원과 퍼포먼스에 대한 핵심적인 권리는 하이브와 아티스트가 온전히 보유한다”며 “타 글로벌 OTT들과 같이 넷플릭스에서도 일부 권리에 대한 요청이 있었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수호했다”고 전했다.

하이브 측은 “넷플릭스는 우리의 음악 및 공연 콘텐츠를 전 세계로 실어나르는 '유통 매개체'일 뿐이며 넷플릭스의 방대한 네트워크와 구독자를 활용해 아티스트의 음악을 홍보하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음원 수익과 부가가치는 모두 국내로 귀속된다. 넷플릭스는 무대 연출에 있어 하이브의 기획을 온전히 수용하는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이는 콘텐츠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음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그 외 유튜브 등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하이브 측은 “유튜브는 단순 플랫폼 제공에 그치며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나 제작비를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인 사전 마케팅을 전개하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이번 컴백쇼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 콘셉트의 한국어 곡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이다. 무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지도 확산을 통해 발생하는 음원 스트리밍 및 파생 경제 효과는 막대한 외화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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