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투 잔치 1조원 ‘뚝’… 박스피 지속되자 과열 열기도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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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빚투(빚내서 투자)'로 과열 양상을 보이던 국내 증시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가 5000선 박스권에 갇히자, 고수익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코스피가 5000선 박스권에 갇히자, 증권사 대출이나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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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매매 미수금도 ‘1조’ 급감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빚투(빚내서 투자)’로 과열 양상을 보이던 국내 증시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가 5000선 박스권에 갇히자, 고수익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개인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6일 129조9574억원에서 13일 119조9696억원으로 약 10조원(7.7%) 감소했다.
증시의 ‘빚투’ 지표 역시 완연한 둔화세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 줄어든 119조원을, 위탁매매 미수금은 47% 급감한 1조원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코스피가 5000선 박스권에 갇히자, 증권사 대출이나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였던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은 것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전쟁 발발 당시에 비해서 지수 변동성이 크지 않고 증시가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위탁매매 미수금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증권사의 레버리지 관리 강화도 ‘빚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빚투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하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신용거래융자 및 신용거래대주 신규 거래를 중지했다. 금융감독원도 11개 증권사 신용융자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리스크 체계 점검에 나섰다.
고 연구원은 “정부와 증권사가 신용 공여 잔고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함께 식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쟁 직후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 자금이 급격히 유입됐던 흐름과는 대비된다. 당시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한 4일과 5일 투자자 예탁금은 각각 132조원, 130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늘었고, 신용거래융자와 미수금도 각각 33조6945억원, 2조1487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됐던 반대매매 위험도 점차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쟁 직후인 지난 6일 미수금 반대 매매 규모는 824억2100만원으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5일과 6일 각각 6.5%, 3.8%까지 치솟았으나, 일주일 뒤인 13일에는 1.3%로 크게 낮아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탁금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12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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