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연 R&D투자 첫 3조 돌파…中에 ‘미래 기술’ 맞불
매출 대비 비중 삼성SDI 10.7%…투자 강도 최고
CATL 4.7조 투자·점유율 39.2%…격차 여전
전고체·AI 배터리 경쟁 본격화…기술 승부 분수령

R&D 3조원 돌파…캐즘 속 ‘투자 확대’
17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1조3275억원, 삼성SDI는 1조4209억원, SK온은 3122억원을 각각 R&D에 투입했다. 전년 대비 각각 약 22%, 9.5%, 12.7% 증가한 규모다. 세 회사의 R&D 투자액을 합치면 3조606억원으로, 전년(2조6626억원)보다 크게 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배터리 업황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R&D 투자는 오히려 확대했다. 업계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3사 모두 2023년 이후 R&D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며 기술 축적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향후 수요 회복 국면에서 기술 격차가 실적 차이로 직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R&D 방향도 각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배터리 R&D 체계를 구축하고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고에너지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SK온은 고니켈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건식 전극 공정 등 소재와 제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ATL ‘4.7조 투자’…규모·인력 격차 뚜렷
국내 기업들이 R&D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글로벌 1위 CATL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CATL의 지난해 R&D 투자 규모는 221억 위안(약 4조7700억원)에 달한다. 국내 3사 합산보다 훨씬 더 많다. 최근 10년간 누적 R&D 투자는 900억 위안(약 19조4800억원)을 넘었고, R&D 인력은 2만2901명으로 국내 3사 평균의 약 7배에 달한다. 단순한 금액뿐 아니라 인력·생태계 측면에서도 격차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CATL이 규모와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상용화 시점이 새로운 경쟁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아닌 기술 차별화가 본격적인 경쟁 변수로 떠오를 경우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신규 기술 영역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국내 배터리 3사 CTO들은 일제히 차세대 기술 중심의 R&D 전략을 강조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배터리 산업은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며 “R&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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