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펫 보험의 진화…보험료, 병원에서 바로 쓴다

이웃 나라 일본의 상황은 다르다. 펫 보험 가입률이 21%로, 여기에는 사후 청구가 아니라 창구 정산 방식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즉, 병원에서 진료비를 지불할 때 본인 부담금만 결제하는 것이다. 반려인은 복잡한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고, 결제액이 커도 심적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
가령 수술비가 100만 원이라면 보험금에서 70만 원이 바로 차감되고, 반려인은 본인 부담금 30만 원만 낸다.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도 없고, 앱에서 발급받은 QR코드만 보여 주면 된다. 동물병원 측에서도 서류 발급 업무가 줄고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어 득이다. 다만 해당 병원은 보험사의 파트너 병원으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A 보험사는 이 방식을 도입한 2025년 10월에는 전체 보험금 지급 건수의 23%가 라이브 청구로 이루어졌으며, 이후 매월 1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한다고 밝혔다. 파트너 동물 병원도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라이브 청구의 또 하나 장점은 조기 진료 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반려인이 우리 개·고양이가 어디 아픈가 싶어도 병원비를 생각하면 며칠 더 지켜보자며 미루게 된다. 그러는 동안 반려인은 마음을 졸이고 개는 아픈 시간이 길어진다. 보험금 청구 절차가 편리해지고 혜택을 즉시 누릴 수 있다면 동물병원을 찾는 걸음이 한결 빨라지고 가벼워지지 않을까.
[글 이경혜(프리랜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1호(26.03.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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