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외동 5000세대 신도시 본격화…교통정체 해소 승부수

황기환 기자 2026. 3. 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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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개발 연계 공공기여 확대 추진
경주~울산 도로 6차로 확장 검토 속도
▲ 경주 외동읍이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경주의 남부권 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주)부영주택 아파트 전경. 황기환 기자

경주와 울산을 잇는 관문이자 산업 핵심지인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일대가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벗고 경주 남부권을 대표하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경주시는 외동읍 모화리 일원의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해 ㈜부영주택이 추진 중인 '외동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대규모 공공기여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모화리에는 이미 3230세대 규모의 '외동 사랑으로 부영' 1·2단지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여기에 ㈜부영주택은 외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3단지(1550세대)와 4단지(400세대) 등 총 1950세대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약 9만 3000㎡ 부지에 들어설 신규 단지가 완공되면, 이 일대는 기존 단지와 합쳐 5000세대가 넘는 매머드급 주거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그간 해당 사업은 개발이익의 공적 귀속 장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로부터 부동의 의견을 받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에 경주시는 사업시행자와의 끈질긴 협의 끝에 공공기여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핵심은 경주~울산 간 주요 통행로의 도로 확장이다. 시는 당초 울산시계~모화삼거리(1.6㎞)였던 확장 구간을 울산시계~외동교차로까지 약 2.6㎞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왕복 4차로 도로에 2개 차로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출퇴근 시간대 고질적이었던 상습 정체 현상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16일 오전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경주~울산 간 국도가 차량으로 심각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황기환 기자

또한 사업 대상지 내 노후 폐공장과 과거 태화방직 사택 등 방치된 건물을 정비하고 하천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돼 지역의 미관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번 개발 계획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인구 유입과 상권 활성화는 환영하지만,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 후 교통량이 폭증해 오히려 소통이 더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도로 확장뿐만 아니라 '제6차 국가·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에 관련 사업이 반영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 완료 후 늘어날 교통 수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광역 교통망을 구축해 정체 없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외동읍은 1200여 개 기업과 1만 5000명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경주 산업의 심장부다. 이번 도시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외동읍은 단순한 공단 배후지를 넘어, 울산과 경주를 잇는 남부권 최대의 경제 거점이자 정주 여건을 갖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