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동 폐기물 매립장 추진 논란 확산…주민들 “즉각 중단” 촉구

이봉한 기자 2026. 3. 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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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보전지역 내 대형 매립 계획에 환경오염 우려 고조
침출수·외부 폐기물 반입 가능성 제기…행정 일관성 도마
▲ 산동읍 환경연합회 이정곤 회장과 회원 주민들이 구미시청 앞에서 대형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취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있다. 이봉한기자

구미 산동·해평 일대에 추진 중인 대형 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구미시 산동읍 환경연합회(회장 이정곤)는 17일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질 보전을 이유로 각종 개발이 제한된 지역에 초대형 폐기물 매립장을 추진하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이정곤 회장은 "청정 지역에 오염 우려 시설을 들이는 것은 행정의 자기모순"이라며 "낙동강 수계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매립장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사업은 GL엔텍이 하루 520t, 총 305만㎥ 규모의 지정·산업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과 생활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해당 지역이 수질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개발 행위가 엄격히 제한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오염 위험이 있는 시설이 추진되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하수 오염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다"며 "식수원을 위협하는 사업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26일 열린 주민설명회가 30분 만에 파행된 점을 들어, 사업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검증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보상이 아니라 과학적 검증과 안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주체인 GL엔텍이 과거 구미시로부터 사업계획 반려 통보를 받은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주민들은 "매립용량 산정 오류와 구조 안정성 부족, 침출수 관리 계획 미흡 등으로 반려된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매립장 규모가 지역 내 폐기물 발생량을 크게 웃도는 점을 근거로, 타 지역 폐기물 반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민들은 "구미를 외부 산업폐기물 처리 거점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산동·해평 지역에 이미 환경자원화시설과 하수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집중된 상황에서 추가 매립장 조성은 지역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구미시에 △민간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불허 방침 명확화 △사업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장기적인 산업폐기물 처리 정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이정곤 회장은 "물과 환경은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라며 "주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주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