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직 대통령, 이란 공격 못 한 것 후회” 주장···전직 모두 “나 아냐”

박은경 기자 2026. 3. 17. 15: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 도중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란 내 농축 우라늄을 찾아내기 위한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전쟁이 더 큰 충돌을 막는 데 필요했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핵전쟁이 발생했고 그것은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50년 동안 가장 폭력적이고 잔인한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 중동은 파멸할 것이며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공격받고 우리가 대응하기 전에 이란이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란 이스파한의 지하 핵시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0% 농축 우라늄 약 440㎏을 회수하기 위해 특수부대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스파한과 포르도 등에 있는 핵시설을 폭격했으며, 이란은 농축 우라늄이 이들 핵시설의 잔해 밑에 깔려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쿠웨이트 등 미 동맹국들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벌인 데 대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며 예상 밖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전문가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전쟁을 “최고 수준의 체스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매우 영리한 플레이어들과 상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똑똑하면서도 폭력적이고 잔혹하다. 일부는 평소에는 좋은 사람들이지만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사람이 그의 신체가 심하게 훼손됐다고 말한다. 한쪽 다리를 잃었다는 얘기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사망했다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가 이란의 지도자인지조차 모르겠다”며 “협상을 원한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가 아는 한 이란 지도부는 모두 사망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한 전직 대통령이 과거 이란을 공격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한 전직 대통령과 이야기했는데 ‘당신이 한 일을 내가 해야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구’인지에 매몰되고 싶지 않다. 그를 곤경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해당 전직 대통령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기자들이 현재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 중 유일한 공화당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민주)이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포함해 생존해 있는 전직 미 대통령 4명은 모두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NBC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 역시 “최근 트럼프와 오바마 사이에 어떤 대화도 없었다”고 전했다.


☞ 트럼프 “쿠바 차지하는 영광 누릴 것”···경제난 이용 ‘우호적 인수’ 주장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71354001#ENT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