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 “대출규제로 자금계획 영향…집 대신 금융자산 등에 투자할 것”

김은희 2026. 3.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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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2026 개인금융 인사이트’
대출규제, 은행의 부수거래 상실 위기
가상자산 인식 투기성 → 투자로 변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착 가능성 엇갈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융소비자 2명 중 1명은 부동산 대출규제 정책으로 자금계획에 영향을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출을 연기·포기하거나 대출 금액을 줄이고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 등에 우회 투자하겠다는 응답도 절반 가까이 됐다.

향후 부동산 대출규제도 현재 수준이 유지되거나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과반수를 넘었다. 부동산 투자자금의 금융자산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BK기업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 개인금융 인사이트: IBK가 묻고 고객이 답하다’ 보고서를 17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대중·시니어·외국인·부자·최고경영자(CEO) 등 금융소비자 563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과 인터뷰를 실시해 금융제도와 규제 변화, 금융 상품·서비스, 채널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분석했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대중 고객군 중 부동산 대출 대책을 인지한 사람의 54.1%는 자금조달계획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을 사거나 바꾸려던 계획을 미루거나(22.7%) 부동산 대신 다른 자산에 투자했고(16.6%) 대출 금액을 줄이거나(13.7%) 부동산 대출 상담을 포기·중단했으며(13.6%) 주택 구입 대신 전세·월세를 선택했다(12.7%).

부동산 대출규제 정책으로 인한 자금 계획 영향 [IBK기업은행 제공]

잇따른 강력한 규제에도 금융소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 의지가 강하며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중 전체의 58.2%가 규제 유지 또는 강화를 전망했다. 규제기간 중 부동산 대신 다른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금융소비자의 비중은 45.2% 수준이었다. 금융소비자가 선호한 자산은 주식·펀드 등 금융자산, 금·미술품 등 실물자산, 가상자산 순이었다.

대출규제로 개인대출이 감소하면 은행으로서는 부수거래 영업 기회를 상실하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대출 이용 경험자 74.3%가 대출을 계기로 신용카드 발급, 급여이체 등록 등 다양한 부수거래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핵심 개인금융 영업 접점인 대출이 감소함에 따라 부수거래 유입 경로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인지율은 89.0%로 높았으며 1금융권 예금을 2금융권으로 이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4명 수준이었다. 특히 부자와 2금융권 이용 경험자에서 이전 의향이 두드러지게 높았는데 특정 집단에서 ‘머니무브’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금자보호법 시행 이후 1금융권 예금을 2금융권으로 이전할 의향 [IBK기업은행 제고]

상당수의 금융소비자가 가상자산을 여전히 투기성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가상자산 투자 의향을 묻자 40.7%가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가격 변동성 우려, 투기적 자산이라는 인식 등 심리적 리스크였으며 제도·규제·세금 등 불확실성, 불법 해킹 우려 등 제도 미비에 대한 우려도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다만 보유자들은 가상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들은 가상자산을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중·장기 가치 상승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운용자산 규모가 큰 부자·CEO군은 대중보다 단기 시세차익 목적 대비 중·장기 가치상승 기대 응답 비율이 높았다.

가상자산은 금융소비자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금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6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과세 후에도 36.2%는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화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선호하는 코인 발행 기관 및 선호 이유 [IBK기업은행 제공]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착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긍정이 23.8%, 부정이 32.1%로 엇갈렸다. 핵심 판단 기준은 코인의 신뢰도와 안정성 확보 여부였다. 금융소비자의 41.9%는 은행이 발행 주체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발행 기관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가상자산 관련 금융 상품·서비스를 은행에서 이용하겠다는 가상자산 보유자는 전체의 약 20% 수준에 그쳤다. 은행을 선택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전문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 밖에도 조사 결과 외국인은 금융기관보다 같은 국적의 지인이나 자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거래은행을 선택할 때 다국어 지원과 일자리 관련 생활정보 제공 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의 경우 기업승계 시점에 주거래은행을 변경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분리해 거래하는 비율도 높았다. 특히 2·3세대 CEO는 금이나 예술품 등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영업점 이용도 제신고 등 단순 업무 처리 중심으로 이용하는 등 1세대와는 다른 은행거래 행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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