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신체 활동 줄어든다… "조기 사망 최대 70만 명 늘어"

손영하 2026. 3. 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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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인류의 신체 활동을 줄여 2050년까지 매년 수십만 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온 상승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목표로 내세운 '2030년 신체 활동 부족 15% 감소'가 달성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며 "신체 활동을 개인의 생활 습관이 아닌 기후 취약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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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으로 신체 활동 부족률 상승
열대 저소득 국가에 피해 집중될 전망
기후변화에 따른 2050년 국가별 성인 신체 활동 부족 변화를 색깔로 표시한 지도. 색이 진한 지역일수록 신체 활동 부족률 상승 폭이 크다. 랜싯 글로벌 헬스 제공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인류의 신체 활동을 줄여 2050년까지 매년 수십만 명이 조기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체 활동 부족 증가는 더위를 피할 인프라가 부족한 열대 저소득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를 포함한 국제공동 연구팀은 2000~2022년 156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17일 국제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발표했다. 이들은 월평균 기온과 성인의 신체 활동 부족 사이의 관계를 도출한 뒤, 미래 기후 시나리오에 대입해 신체 활동 부족 수준을 예측했다. 여기에 각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노동 인구 비율 등을 반영해 사망자 수와 경제적 손실을 추정했다.

연구 결과, 월평균 기온이 27.8도를 초과하는 달이 한 달 늘 때마다 신체 활동 부족률은 평균 1.4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국가에선 유의미한 영향이 발견되지 않은 반면, 저소득과 중소득 국가에선 상승 폭이 1.85%포인트로 컸다.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에선 열기를 피해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동남아시아 등 평균 기온이 높은 열대 지역에서는 신체 활동 부족률이 4%포인트 이상 급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변화는 심각한 인명, 경제 피해로 이어질 거라고 연구팀은 예상했다. 신체 활동 저하로 2050년까지 매년 47만 명에서 최대 70만 명의 추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이에 따른 생산성 손실은 약 24억~36억8,000만 달러(약 3조5,000억~5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온 상승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목표로 내세운 '2030년 신체 활동 부족 15% 감소'가 달성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퇴보할 수 있다"며 "신체 활동을 개인의 생활 습관이 아닌 기후 취약 요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늘 있는 이동 인프라에 기후 재원 투입 △취약 계층 대상 냉방 운동시설 지원 △운동 지침에 온열 위험 정보 포함을 제언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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