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 열렸다…제2 희토류 6천만t

박수혁 기자 2026. 3. 17. 15: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월 알몬티대한중석 상동광산 준공
미사일·항공기·우주선 엔진 핵심 소재
희토류와 함께 미래 전략자원 ‘투 톱’
알몬티 인더스트리스 갈무리

미국·중국의 전략 경쟁과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텅스텐(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32년 만에 세계 최대이자 국내 유일의 텅스텐 광산이 재개장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은 17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상동광산은 1980년대만 해도 세계 최대 텅스텐 광산으로 불리며 한국 광업 산업의 상징적인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990년대 초 국제 텅스텐 가격 하락과 산업 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1994년 폐광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의 모기업인 캐나다 알몬티인더스트리즈는 2015년 상동광산을 인수한 이후 재개발을 위해 단계적으로 약 4㎞에 이르는 주 운반 갱도 개발과 선광 시설 건설 등을 추진해왔다. 원광석에서 필요한 성분을 뽑아내는 상동광산 선광장은 연간 64만t의 광석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년 사이 가격 500% 뛰어

알몬티대한중석은 상동광산 생산을 기반으로 텅스텐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후속 가공 산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월군과 협력해 산솔면 녹전리 기회발전특구 첨단산업핵심소재단지에 연 4천t 규모의 고순도 산화텅스텐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이자 국내 유일 텅스텐 광산인 알몬티대한중석 선광장 모습. 알몬티대한중석 제공

상동광산 재개장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국제 정세 때문이다. 텅스텐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한 이후 1년 사이 50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산 텅스텐은 세계 공급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군사적 수요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텅스텐은 희토류와 더불어 공급 제한 등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미래 전략 자원이다. 녹는 점, 밀도, 강도가 높아 미사일 부품과 수류탄 등 무기뿐 아니라 항공기와 우주선의 엔진 부품, 반도체, 절삭 공구 등에 널리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핵심광물 38종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와 방위산업 등 국가전략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자원으로 분류된다.

1920년대에 일본인들이 개발을 시작한 상동광산은 당시에도 금광에 버금가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방 뒤에는 미군정이 직접 운영했고, 미군 경비 부대가 배치되기도 했다.

특히 상동광산은 세계 평균 품위(0.18~0.19%)의 약 2.5배에 달하는 0.44%의 고품위 원석 광산으로 추정 매장량은 5800만t에 이른다. 상동광산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품위 65%의 텅스텐이 올해부터 연간 2300t가량 생산된다. 이 중 2100t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푸른 보석’ 경제적 가치 46조원

1994년 폐광한 대한중석 상동광업소의 옛 모습. 연합뉴스
경제적 가치는 텅스텐 정광(품위 65%) 기준 약 2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를 산화 텅스텐(품위 99%)으로 생산할 경우 약 4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텅스텐을 ‘푸른 보석’이라고 부른다. 자외선(UV)을 비추면 푸른빛을 띠기 때문이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대한중석 대표는 “준공식은 10여년간의 투자와 개발을 통해 상동광산이 다시 세계적 수준의 텅스텐 광산으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다. 상동광산은 단순한 광산 재가동을 넘어 첨단 산업을 지탱하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