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갑작스런 ‘군함 파견’ 요청…‘확답’은 언제?

황동진 2026. 3. 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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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7개 나라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보호에 동참하라는 건데요.

갑작스러운 요청에 해당국들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동 사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황동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파견 요청의 배경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국가들은 모두 7개국입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 5개국에, 나머지 2개국이 어디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한 5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국들입니다.

쉽게 말해 원유 통로가 막힌 국가들이 직접 나서 유조선을 호위하라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저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자국 영역을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인접 지역이며,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나서서 우리를 도와야 합니다."]

지원 요청을 받은 국가들에 미군들이 주둔하며 안보를 돕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그 나라들이 미국을 도와야 한다는 논리도 내세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압박하면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답이 없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 나토 미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앵커]

군함 파견 요청받은 나라들, 곤혹스러운 상황일 텐데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해 온 일본이 특히 난감한 상황인데요.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 "일본 법률의 범위 내에서 어떻게 일본 관련 선박과 그 선원들의 생명을 지켜 나갈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입니다."]

미국과 협상 중에 군함 파견 요청을 받았던 중국도 군사 행위 중단이 우선이라며 즉답은 회피했는데요.

렌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세계 경제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 지원은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서도 파병 요청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았고요.

메르츠 독일 총리가 군사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국의 요청을 받은 7개국 중 공개되지 않은 2개국 가운데 독일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어제 청와대가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해 이란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요청을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쟁을 고조시키고 분쟁 지역을 확대할 수 있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항상 열려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압바스 아라그치/이란 외무장관 :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습니다. 다만 우리 적국, 즉 우리를 공격하는 세력과 그 동맹국 소속의 유조선과 선박만 통행이 제한될 뿐입니다. 그 외의 선박은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요청하는 제3국들에게는 여전히 안전한 통행이 보장돼 있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최근 중국, 인도, 파키스탄 선적의 유조선들이 잇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란이 위안화로 결제되는 선박만 통과시키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데요.

강력한 봉쇄는 유지하되 차별적으로 통행을 허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비난은 줄이면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고립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의 요청을 받은 국가들, 계속 버티기도 쉽지 않을 텐데 언제쯤 확답을 내놓을까요?

[기자]

유럽연합은 이미 파견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EU 해군의 작전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뜻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카야 칼라스/EU 외교정책 고위대표 : "아무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개별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에 참여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독일에 이어 초반부터 지중해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보낸 프랑스도 호르무즈 해협에는 군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상회담 연기라는 미국의 일방적 통보를 받은 중국도 군사 작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특히 중국은 이란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군사적 개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도 현재로선 전략적으로 우호 관계였던 이란에 군함을 파견할 가능성은 낮지만, 오는 19일 예정된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압박할 경우 어떻게 나올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해당 국가들은 대부분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어떻게 돌변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영상편집:박혜민 최정현/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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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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