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신정 국민통제 작동 중…검문·체포·사살 위협 '봉기 차단'

양은하 기자 2026. 3.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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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입은 이란이 내부 반정부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외국 세력과 협력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한편 봉기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시위를 계획하거나 참여하려는 사람들에게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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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단속 강화…정보 공유 등 적과 협력 혐의로 500명 체포
"시위하면 사살" 경고…인터넷 차단·검문 확대 등 전방위 통제
1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미사일 이미지가 담긴 대형 광고판 옆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6. 03. 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타격을 입은 이란이 내부 반정부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대대적인 탄압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외국 세력과 협력한 혐의를 받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한편 봉기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시위를 계획하거나 참여하려는 사람들에게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전쟁 발발 이후 최소 500명이 국제 언론이나 적군과 정보를 공유해 표적 식별을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공습 피해 현장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구금됐으며 일부는 해외에 있는 반체제 인사 레자 팔라비 전 왕세자를 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영 매체는 군주제 지지자로 의심된 11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는 무장한 보안 인력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하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얼굴을 가린 이들은 도시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을 수시로 정지·수색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보안 당국은 TV 방송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시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에게 사살 명령이 내려졌다고 위협했다. WSJ이 입수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문자 메시지에는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

이는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유혈 진압보다 더 강도 높은 무력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당시 혁명수비대와 그 산하 조직인 바시지 민병대에 의해 약 7000명의 시위대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터넷 통제도 강화됐다. 독립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전쟁 이후 시행된 인터넷 차단 조치가 최근 더욱 심화됐다고 전했다. 정보를 얻고 소통하는 것은 물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사용자와 공급책을 추적해 체포하는 등 통제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사남 바킬 채텀하우스 연구원은 "이란 정부는 어떠한 반대 의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존립 위기 속에서 내부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 통제와 공포 분위기로 현재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으며 정부에 맞서 봉기하는 것은 더욱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테헤란 시민사회 활동가는 거리의 복면 인력들이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며 "그게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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