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장 선거판 흔든 최병국 무소속 출마…유죄 판결 부인 논란 확산

김윤섭 기자 2026. 3.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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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 주장 속 과거 뇌물 사건 재부각
화장장·근대문화공원 공약 앞세워 ‘추진력’ 부각
▲ 최병국 경산시장 예비후보(무소속)

최병국 전 경산시장(71)이 6·3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계 복귀를 알렸다. 그러나 과거 행정 책임자로서 마주했던 사법적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아 지역 정가에 파문이 예상된다.

최 전 시장은 17일 경산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과거 자신의 실형 확정과 관련해 "미래의 정적을 제거하려는 특정 세력과 정치 검찰의 강압·별건 수사로 인해 벌어진 결과"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11년 인사청탁 및 공장 인허가 과정에서 공무원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직권남용 등)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당시 간부 공무원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금품을 제공한 공무원 7명이 중징계를 받는 등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최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시장을 하면서 매관매직을 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며, 공장 인허가 문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기업 유치 과정에서 담당자들의 허위 보고를 믿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두 분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전 부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현재는 이혼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 속에서도 최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배경에는 자신의 행정 추진력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1년간 경산 전역에서 여론을 청취한 결과, 역대 어느 시장보다 강한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확인했다"며 '검증된 일꾼론'을 내세웠다.

주요 공약으로는 지역 내 장묘 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장장과 추모공원을 갖춘 '경산하늘공원' 조성 △메노나이트 근대문화공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최 전 시장의 출마는 과거의 과오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과 행정 경험에 대한 향수가 교차하는 지점이 될 것"이라며 "법원의 확정판결까지 부정한 발언이 향후 선거 국면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