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라면값 잡았지만, 버거값은 왜 못잡나”…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맥도날드·버거킹 등 되레 인상
“정부 물가정책 사각지대” 지적
“가격인하는 국내기업만” 불만도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mk/20260317153621628tcpl.png)
특히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등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외식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버거 브랜드들은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지난 13일부터 KFC는 치킨·버거 등 총 23종 메뉴 가격 200~300원가량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앞서 맥도날드, 버거킹 등도 버거와 세트 메뉴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인기 햄버거 세트 가격이 1만원에 근접하게 됐다. ‘가성비’를 내세웠던 패스트푸드마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식 물가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가데이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식품·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가공식품은 고환율 영향에도, 설탕·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하로 추가 인상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에 놓였다,
반면, 외식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대표 외식 메뉴 중 하나인 김밥 한줄의 가격은 전년동월 3538원이었으나 3800원으로 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계탕 한 그릇의 가격은 1만7346원에서 1만8154원으로 4.5% 올랐고, 칼국수 역시 9462원에서 9962원으로 5.0%가 인상됐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도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속 직장인들 사이 ‘밥값 부담’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외식업계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 배경으로 복합적인 비용 구조를 꼽는다. 외식 가격은 식자재 뿐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물류비 등 다양한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제조 식품보다 가격 압력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mk/20260317151516457zluo.jpg)
여기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업체들의 비용 압박은 식품 제조업체들보다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버거 브랜드 관계자는 “요즘 빵값은 내렸는데, 버거 값은 왜 안내리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하지만 버거는 빵보다 버거 패티에 주로 사용되는 소고기가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수입 소고기의 경우 3년 새 20%가 넘게 올라 원가 부담을 크게 키운 요인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식 기업 관계자는 “식품 제조사와 달리 외식 브랜드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 비중이 높아 원재료 가격이 일부 안정되더라도 가격 인하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곳에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많아 국내 식품 제조사나 외식 기업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식품 제조사 한 관계자는 “국내 식품 기업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민감해 제 살을 깎아 먹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해외 기업이거나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외식 브랜드들은 아무래도 정부 규제에 덜 민감해 수익성 강화에 힘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버거 브랜드인 롯데리아나 노브랜드버거, 또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외식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도 “다른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국내 7개 외식기업들은 아예 상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중량을 줄일 때 미리 소비자에게 최소 1주일 전에는 이 사실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리겠다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약정했다.
약정한 참여한 기업으로는 교촌에프앤비, 다이닝브랜즈그룹, 롯데GRS, 비알코리아, CJ푸드빌, 제너시스BBQ, 파리크라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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