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푸네 공장 효과 ‘톡톡’…印 ‘100만대 판매’ 눈앞

정경수 2026. 3. 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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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판매 7만→9만대로 급증
푸네 공장 가동·수출 확대가 성장 견인
작년 10월 가동한 푸네 공장, 연내 준공식 전망
현지 업체와 경쟁 심화 가능성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1월 13일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 시장에서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내 ‘100만대 판매 시대’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2월 합산 인도 판매량은 월 평균 9만227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2025년 월 평균 판매량이 약 7만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약 100만대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인도 판매량은 합계 약 85만대였다.

양사는 올해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역대급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월에서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글로벌 생산·수출 허브로 자리 잡으며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인도 내수 시장에서는 마루티 스즈키를 비롯해 타타, 마힌드라 등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합산 점유율은 아직 20%를 회복하지 못하고 18~19%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판매 증가 속도는 현대차·기아가 제시했던 올해 목표치보다도 빠르다. 현대차는 지난해 57만5000대에서 올해 59만2000대까지 판매를 확대해 약 3.1%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 역시 지난해 20만8000대에서 올해 30만2000대까지 판매를 늘려 7.8% 성장한다는 계획이었다. 두 브랜드의 합산 목표 판매량은 약 89만4000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현대차의 인도 푸네 공장이 있다. 푸네 공장은 이르면 올해 4월, 늦어도 상반기 중 준공식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초부터 승용차 엔진을 생산해 왔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차량 생산까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VIP를 초청한 공식 준공식 형태의 세레모니는 아직 열리지 않은 상태다.

푸네 공장은 현대차가 202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인수한 뒤 리모델링과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해 재구성한 생산 거점이다. 초기 생산 능력은 연간 17만대이며 2028년까지 25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기존 약 80만대 수준에서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기아 생산 능력까지 합치면 인도 전체 생산 규모는 약 15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미국(연 120만대)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단일 국가 기준 해외 최대 생산기지가 되는 규모다.

푸네 공장은 가동 이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이곳에서 독점 생산하는 현대차의 신형 베뉴(2세대 풀체인지)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판매량 상승세가 가파르다. 출시 약 4개월 만에 예약 물량이 10만건을 돌파하며 인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푸네 공장 가동과 함께 현대차·기아의 인도 판매는 중장기적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는 중위 연령이 약 30세 수준으로 젊은 인구 구조를 갖고 있어 자동차 수요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2030년까지 26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인도를 미국에 이어 두 번째 핵심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생산되는 셀토스 역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기아가 2019년 처음 인도에 진출하며 팔기 시작한 셀토스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누적 판매량 60만대를 돌파했다. 1월 출시된 신형 셀토스는 지난달에만 1만308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59.9% 성장했다.

다만, 인도 내 치열한 내수 경쟁은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와 타타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최근 4위로 밀려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크레타·베뉴, 셀토스·소넷 등 주요 모델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일부 모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향후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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