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거를 타선이 없는 만능 M카, BMW M5 투어링

김성환 2026. 3. 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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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공간, 성능 모두 잡은 팔방미인
 -모든 상화에서 최적의 역할 소화해

 세단 특유의 낮고 안정적인 질주를 원하면서도 넓은 공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가족들에게 설득력도 있어야 하며 SUV 부럽지 않은 트렁크 공간이 필요하다면? 여기에 BMW 고성능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은 M카를 찾는다면 이 모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키는 차가 드디어 나왔다. 바로 BMW M5 투어링이다. 그 어느 것 하나 거를 타선이 없는, 즉 모든 면에서 완벽한 균형점을 갖고 있는 M카이며 우리의 기대는 온전한 실력으로 보답한다. 더없이 훌륭한 M 그리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영원히 드림카 리스트에 올려 둘 만한 가치가 충분한 차이다. 키를 건네받아 M5 투어링의 매력과 가치를 직접 확인했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의 핵심은 단연 투어링의 독특한 비율이다. 크기를 부쩍 키운 신형 5시리즈를 바탕으로 뒤쪽을 길게 늘린 덕분에 매우 신선한 인상을 전달한다. 도로 위에서 단번에 시선을 끌며 주인공 역할을 자처한다. 여기에 M 특유의 전용 파츠들은 이 차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블랙으로 꾸민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반짝 빛나는 아이코닉 글로우 조명은 차의 존재감을 높인다. 여기에 강력한 바람을 전부 빨아들일 것만 같은 대형 에어 인테이크와 범퍼는 무시무시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최강의 신발 조합도 눈에 들어온다. 앞 20인치, 뒤 21인치 경량 M 전용 휠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 두툼한 캘리퍼까지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장할 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한껏 부풀린 팬더와 날렵한 캐릭터라인, 손에 베일 것 같은 사이드 스커트의 조화도 훌륭하다.

 뒤는 5시리즈 세단과는 사뭇 다르다. 우선 수직으로 떨어지는 뒷유리창과 넓은 트렁크 면적이 대표적이지만 그보다도 눈꼬리를 치켜 올린 테일램프가 완전히 다른 차를 보는 듯하다. 여기에 M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매우 두툼하게 표현한 범퍼, 주먹 여러 개는 동시에 들어가는 대구경 쿼드배기 파이프까지 화끈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참고로 신형 M5 투어링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며 전기충전 포트는 운전석 쪽 앞 펜더, 연료 주입구는 조수석 쪽 뒤 펜더에 위치한다.

 두툼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오면 화려한 M카의 향연이 펼쳐진다. 손에 쥐는 맛이 좋은 M 전용 스티어링 휠은 카본 패들시프트와 즐겨찾기 모드인 빨간색 M1, M2버튼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M 전용 시트는 무척 뛰어난 디자인과 착좌감을 보여준다. 심지어 중앙 로고에는 조명도 들어온다. 사이즈가 상당해 덩치가 큰 성인이 앉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몸을 지지해 주는 능력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M전용 그래픽으로 꾸민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일체형 커브드 모니터도 핵심이다.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숫자들을 큼직하고 일목요연하게 표현했다. 타이어의 온도나 공기압, 엔진이 힘차게 돌아갈 때 각종 부품들의 활성화 상태 등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상당히 많은 세팅 방법을 갖고 있는데 보기에 전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센터 터널의 각종 버튼들은 이 차를 얼마나 정교하게 다뤄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마법 기능들이 있으며 내 차를 오랜 시간 굴리면서 합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이 외의 구성은 기존 5시리즈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위 라인업에 들어가는 카본 패널을 비롯해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등 최상위 편의 및 안전 품목이 전부 기본으로 들어 있다. 길이가 부쩍 늘어난 덕분에 2열 공간은 넉넉하다. 레그룸이 상당히 잘 나오고 헤드룸은 살짝 낮아 보이지만 거대한 글라스 루프로 인해 개방감이 좋아서 아쉽지 않다. 개별 공조 장치를 비롯해 4개의 송풍구, 열선, 햇빛가리게 등 필요한 기능은 다 있다.

 트렁크 공간은 단연 압도적이다. 안쪽으로 매우 깊고 활용도가 뛰어나다. 별도의 그물망 네트를 이용하면 사파리카 콘셉트도 연출할 수 있다. 다양한 액세서리 파츠를 지원하고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도 손 색 없는 모습이며 어떤 면에서는 SUV보다 더 낫다. 물건을 넣고 빼기 쉬울 뿐만 아니라 트렁크를 닫을 때 까치발을 들고 옷매무새가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85마력을 내는 4.4ℓ V8 M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197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합산 출력은 727마력, 최대토크는 101.9㎏∙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는 단 3.6초만에 끊는다. 200㎞/h 까지도 11.1초에 불과하다. 

 전기 주행 모드도 제공한다. 22.1㎾h 고전압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장 55㎞를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국내 인증 기준). 또한 전기모드로 140㎞/h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완속 충전 시 최대 충전 전력은 11㎾에 달한다.

 강력한 힘을 초반부터 느끼는 건 쉽지 않다. 이 녀석의 근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 세팅이 하이브리드 모드다. 배터리가 넉넉히 채워져 있다면 시종일간 조용하고 매끄럽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느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고요함만 흐를 뿐이다.

 도심 속 가다서다 막히는 길을 지날 때 또는 아침 일찍 저녁 늦게 아파트를 빠져나올 때 아니면 골목길을 통과할 때 남들에게 민폐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편안한 주행 감각은 기본으로 얻어간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엔진이 깨어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주행가능거리가 여유롭다면 일렉트릭 모드에 두어도 좋다. 전기차 코스프레 하면서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경제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심지어 e-컨트롤을 활용해 남은 배터리 양을 묶어 두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활용도가 높아진 M카라는 사실이 무척 반가워지는 순간이다.


 M의 진가는 다이내믹 그리고 다이내믹 플러스 모드에 두면 손쉽게 느낄 수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본성이 깨어나며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준비를 마친다. 이 상태에서 아주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는 총알처럼 튀어나간다. 강한 힘을 주체할 수 없어서 움찔거리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 오랜만에 “무섭다”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피가 쏠리고 전방 시야는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비현실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가속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수 백 미터 앞에 있던 사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가는 기이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역대급 M카의 등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강력하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다.

 이 상태에서 M모드를 눌러 별도의 스포츠로 돌리면 더욱 강력한 성격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M모드에는 로드와 스포츠, 트랙으로 나뉘는데 로드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고 스포츠는 주행 보조장치 개입을 최소화한다. 트랙 모드는 온전히 트랙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날 것 그대로의 세팅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굽이치는 길에서 스포츠에 두었더니 차의 사운드는 더욱 커졌고 엔진회전수 역시 한 층 높아졌다. 또 패들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섀시컨트롤을 포함한 모든 반응이 예민해졌다. 이 순간 스로틀을 활짝 열면 차는 하드코어 성격을 발휘하며 신세계로 인도한다. 자세제어장치가 모두 켜져 있음에도 워낙 펀치력이 강해서 뒤가 움찔거린다. 스릴 있는 코너 공략이 가능하고 적극적인 어택을 부추긴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차를 탄탄하게 붙잡고 내달리지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M5 투어링은 운전자가 생각하는 능력보다 훨씬 높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성의 끈을 잘 붙잡으면서 극도의 도파민을 만끽해야 한다.

 엄청난 원심력 속에서도 차는 쉽게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안쪽을 향해 말아 들어갈 뿐이다. 후륜 조향 시스템인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은 운전자가 스티어링휠로 꺾는 각도를 미리 알아차리고 몸을 틀어주는 느낌이다. 그 정도로 유연하면서도 정교하고 떄로는 날카로운 핸들링 및 코너링 실력을 갖췄다.

 이와 함께 강성을 높이기 위해 엔진룸과 차체 하부, 후면부 등에 보강재가 추가됐는데 코너링 시 혜택을 받게 되며 주행 환경과 선택한 모드에 따라 감쇠력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M 어댑티브 서스펜션 역시 버라이어티 능력을 뽑아내며 스포츠 드라이빙에서 발군의 실력을 해낸다. 모든 요소가 조화롭고 시너지 효과는 제곱으로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M5 투어링은 단순히 빠른 차를 넘어 운전이라는 행위 자체를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존재다. 스로틀을 밟는 순간마다 온몸으로 전해지는 강력한 추진력과 정교하게 맞물리는 섀시의 움직임은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완벽한 합을 이루는 것처럼 느껴진다. 운전자는 그 중심에서 모든 감각을 깨우며 차와 하나가 된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게 된다. 굽이치는 길을 통과할 때마다 차는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히 읽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응답하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단순한 이동을 넘어 매 순간이 짜릿한 퍼포먼스 드라이빙으로 이어지고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시간 자체가 더없이 행복한 순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총평
 BMW M5 투어링은 하나의 성격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차다. 일상에서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이동을 책임지는 패밀리카로 변신하고 필요할 때는 슈퍼카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운전자를 압도한다. 넉넉한 공간과 높은 활용성 그리고 BMW M이 쌓아온 정교한 주행 완성도까지 모든 요소가 한 차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그래서 이 차는 단순히 빠른 왜건이 아니라 삶의 여러 장면을 함께하는 팔색조 같은 M카에 가깝다. 실용성과 감성, 그리고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모두 담아낸 만큼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진정한 드림카라는 표현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M5 투어링은 결국 모든 것을 가진 M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다.

 한편, BMW M5 투어링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7,10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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