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이스라엘, 이란 전쟁 중 레바논까지 전선 확대한 이유는

현정민 기자 2026. 3.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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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국경서 지상 작전 돌입
헤즈볼라 대규모 공세에 궤멸 나선 듯
이스라 국방장관 “가자지구와 유사한 양상될 것”
누적 사망자 800명 이상…100만명 이상 피난길 올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중동 전쟁이 또 한 단계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란과의 충돌 속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겨냥한 이번 작전이 전쟁 장기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격당한 레바논의 건물. /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국방부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작전은 장기전을 대비해 진행되고 있으며,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 레바논 주민들은 해당 지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스라엘 측 주장이다.

레바논 남부 지역은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저항의 축’ 일원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꼽힌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을 집중 공격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지난 2일 참전을 선언했으며, 연일 공세를 이어 왔다. 헤즈볼라의 병력은 레바논 정규군 규모보다 큰 6만명 정도로, 이들은 탄도미사일과 드론, 로켓 등 무기 약 1만 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주 헤즈볼라가 로켓과 드론 수백 대를 동원, 이스라엘을 공습하자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뿌리 뽑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가 수백 기의 로켓·드론 공격을 가했다”며 이번 조치의 이유를 밝혔으며, 이스라엘군의 대변인인 나다브 쇼샤니 중령 또한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작전을 확대하려 한다”며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소속 전투원 수백 명을 파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츠 장관은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시리아 일부 지역과 서안지구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점령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일부를 완전히 점령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지상군 투입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 조직을 공중전만으로 제거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랜다 슬림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는 “지상전이든 공중전이든 토착 무장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패했고, 이스라엘도 1982년 이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같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전쟁이 3주째 접어든 상황에서도 강력한 공격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주 200발 이상의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현재도 레바논 정부의 무장 해제 추진에도 매일 수십 발 규모의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24년 11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체결된 휴전 합의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처럼 전선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중심 구조로 이미 2년 반 가까이 전쟁 상태를 유지해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며, 로켓과 미사일 방어에 필수적인 요격 미사일을 이미 대량으로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오페르 구테르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군은 단기적으로 여러 전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의문이 남는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전략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현재 베이루트 남부 교외뿐 아니라 도심과 해안 관광지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800명이 사망했으며, 약 100만명에 이르는 레바논 주민은 피난길에 오른 상태다.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레바논과 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과의 정부 간 직접 협상을 검토 중이며, 이스라엘 역시 이에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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