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복심’ 자처한 국힘 단체장들…‘윤 어게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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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2022년, 경기도 31개 시·군 중 22곳을 휩쓸었던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탄핵당한 전직 내란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양새다.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상근보좌역으로 '구둣발 사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이상일 용인시장은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등 실질적인 행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당 색채를 지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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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마케팅에 검증은 뒷전되나

4년 전인 2022년, 경기도 31개 시·군 중 22곳을 휩쓸었던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들이 ‘탄핵당한 전직 내란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70%대에 육박하는 이재명 정부의 고공 지지율을 등에 업고 ‘이재명 마케팅’에 나서 대조를 이룬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 이후, 경기도 내 정치 지형은 완전히 재편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의 복심’, ‘윤석열 정부의 성공 파트너’를 자처했던 현직 국힘 단체장들은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대신 ‘오직 민생’, ‘실적 중심 행정’을 내세우며 정당 색채를 희석하는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 중이다.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상근보좌역으로 ‘구둣발 사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이상일 용인시장은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등 실질적인 행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당 색채를 지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윤석열 정부 당시 반도체 산단 지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업적을 강조하면서도, 비상계엄이나 탄핵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다.
또 윤석열 캠프의 경기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신상진 성남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공세와 궤를 같이하며 ‘성남시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됐다.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세력을 두둔하다가 윤석열 부부가 구속된 지난해 8월 이후 돌연 ‘윤어게인’ 세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며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장 선거에 나선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김지호 당 대변인을 비롯해 수원·화성·용인 등 주요 지역 후보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경기도의 성공’이라며 자신을 그 적임자라고 홍보한다.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용인시장 선거를 ‘윤석열의 입(이상일)’과 ‘이재명의 입(현근택)’으로 정의하며, 대척 관계를 부각했다. 용인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정원영 전 이재명 대선후보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이재명의 정책통’을 전면에 걸고 공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대통령과의 친분은 물론,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기조인 ‘기본소득’, ‘지역화폐 확대’ 등을 지역 공약과 결합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복되는 ‘대통령 마케팅’ 대물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4년 전 ‘윤석열 마케팅’이 지금의 여당 단체장들에게 ‘탄핵 책임론’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듯, 특정 권력자에게 기댄 선거 전략은 국정 상황에 따라 언제든 ‘독’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대통령 마케팅’ 경쟁 속에 후보자 개인의 도덕성과 정책 역량 검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을 떠난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인기에 편승해 당선된 단체장은 중앙 정치의 풍향에 따라 시정이 흔들릴 위험이 크다.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대통령 측근인가를 따지기보다, 구체적인 지역 발전 대안과 공약 실행 가능성 등을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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