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전쟁 쇼크에 폭락한 ‘이 종목’ 저가매수 기회라는데
증권가 “실적 영향 제한적…저가 매수 기회”

로봇 사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자동차 관련 종목이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차량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단기 충격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번 하락 국면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21.27% 떨어지며 국내 주요 KRX 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 구성 종목인 완성차 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밀렸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는 24.93% 떨어졌고 기아 역시 21.17% 낮아졌다.
부품 업체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22.44% 내렸고 현대위아는 19.84% 하락했다. HL만도는 18.79%, 한온시스템은 13.79%, 에스엘은 13.7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자동차 업종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빠르게 상승했고 이에 따른 차량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조사기관 베른스타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전체 차량 판매량은 약 30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8%가 이란 시장에서 발생한 판매였다. 보고서는 중동 정세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조선 운항 차질이 발생하고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내연기관 차량 의존도가 높은 완성차 업체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현대차 역시 중동 시장에서 일정한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중동 지역 판매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최근 주가 조정에는 차익 실현 매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종목은 로봇 사업 기대감 속에 단기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이후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확대됐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까지 현대차 주가는 118.83% 상승했고 기아 역시 67.76% 올랐다.
짧은 기간 동안 상승폭이 컸던 만큼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던 만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하락폭이 커졌다”며 “주가는 잠시 숨 고르기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정을 구조적 악재로 보지 않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전쟁이 자동차 업체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은 수요 위축과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현대차그룹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하이브리드카(HEV)의 높은 연비가 부각되면서 점유율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변수 역시 실적 방어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시장 구조 역시 일부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 지 5년이 넘었다”며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연간 판매 볼륨 추정치를 각각 420만대와 337만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분기에는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 방향성이 구체화될 시점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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