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고예림 "부상 아쉽지만 팀은 한 단계 성장했다"
손가락 골절에도 경기 소화...주장 역할 '굳건'
"동료, 스태프들에게 오히려 도움 많이 받아"

"팀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지난 1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마지막 정규 V리그 경기를 마친 뒤 만난 페퍼저축은행의 주장 고예림은 밝은 미소를 지었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로 지정된 고예림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던 시즌이지만 팀은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시즌을 총평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를 7개 구단 중 6위로 마감했다. 2021년 팀 창단 이후 네 시즌 동안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에는 드디어 탈꼴찌에 성공한 것이다. 정규 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승리로 장식하며 최다승(16승), 최다승점(47점)을 갱신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에 대해 고예림은 팀원 모두의 포기하지 않으려는 끈기 덕분에 페퍼저축은행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예림은 "페퍼저축은행을 밖에서 바라봤을 때보다 훨씬 더 끈기 있는 팀이 된 것 같다"며 "팀원 모두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고 미팅과 연습 때도 해보자 하는 열정이 가득하다. 팀워크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중반 9연패를 기록하며 내리막을 걸었지만 후반기에 다시 경기력을 회복하며 예년과 다름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 흘러갔다. 지속된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는 시간이 많아졌고 경기에 나설 때도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3경기(78세트)에 출전해 50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부상 투혼을 보이며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 노력했다. 정규 시즌 후반에는 손가락 골절을 당했음에도 경기를 소화했다.
고예림은 "손가락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연습할 때는 블록킹을 하지않지만 시합에서는 주먹이라도 쥐며 시도한다. 온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 상태로 블로킹을 잡으면 분위기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합류 후 바로 주장 완장을 찬 그는 동료들과 코치진의 도움을 강조했다.
고예림은 "처음 맡는 역할이라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동료들과 스태프가 많이 도와줘서 오히려 내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며 "주장으로서 팀과 함께해야 했는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시간이 있었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