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문턱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전쟁… 아프간·파키스탄 유혈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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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접경지에서 또 다른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반면 아프간 측은 이를 부인하며 파키스탄의 공습을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드론과 박격포로 응수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의 아프간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수도 근처에서 아프간 드론 2대를 격추했다며 "민간 지역 타격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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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 접경지에서 또 다른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국경 지역에서 공습과 포격을 주고받으며 민간인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부터 시작된 파키스탄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은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유엔(UN)의 보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군사 시설뿐 아니라 주거지와 의료 시설 20여 곳을 무차별 타격했다. 이로 인해 최소 7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약 11만5000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탈출한 아프간 여성 바스굴 씨는 뉴욕타임스(NYT)에 “총알이 비처럼 쏟아졌다”면서 당시의 공포를 전했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외바퀴 수레에 태워 피신시킨 이스마일 아마드자이 씨는 “아버지가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셨을 때, 전쟁이 시작되어 떠나야 한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참혹한 상황을 증언했다.
한때 ‘형제 국가’로 불리던 두 나라의 관계가 이토록 악화된 것은 2021년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부터다. 과거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했던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이제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이 자국 내 테러를 일삼는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아프간 측은 이를 부인하며 파키스탄의 공습을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드론과 박격포로 응수하고 있다.
충돌의 도화선이 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엄격한 이슬람 율법(샤리아) 통치를 목표로 하는 극단주의 조직이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이념적 궤를 같이하며 긴밀히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파키스탄은 아프간 지도자 셰이크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머무는 칸다하르 인근까지 공습 범위를 넓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의 아프간 군사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수도 근처에서 아프간 드론 2대를 격추했다며 “민간 지역 타격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카불 시내에서는 수천 명의 청년이 거리로 나와 파키스탄 군부를 규탄하며 결항전을 다짐하는 등 보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보유국인 파키스탄과 수십 년간 게릴라전으로 단련된 아프간 탈레반의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중앙아시아 전체의 안보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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