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컵 청춘들에게 보내는 박수, 나고야 하늘 아래 울려 퍼진 선전포고… 꺾이지 않은 한국 대학 축구의 질주 [유진형의 현장 1mm]
나고야에 핀 희망의 불꽃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의 진짜 의미

[마이데일리 = 나고야(일본) 유진형 기자]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웨이브 스타디움 가리야의 그라운드는 한일 대학 축구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열기로 가득 찼다. '2026 덴소컵' 한일 대학 축구 정기전 결과는 아쉬운 1-2 패배였지만, 90분 내내 포기하지 않고 달린 한국 대학 선발팀의 모습은 현장을 찾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결과 이상의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본의 심장부를 정조준했다. 계속된 날카로운 슈팅은 일본 수비진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전반 중반, 일본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린 황태환이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그의 발끝에 쏠렸으나, 아쉽게 빗나간 공은 골문 밖을 향했다. 찰나의 정적 이후 황태환은 그대로 얼굴을 감싸 쥐며 "와, 이걸 못 넣다니!"라며 자책했다. 그의 절규는 사진기자석까지 생생하게 들릴 정도로 컸다. 몇 번이고 머리를 감싸며 자책하는 모습은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비록 전반 추가시간 찰나의 순간에 허용한 세트피스 선제골로 0-1 뒤진 채 전반을 마쳤지만, 한국 선수들의 눈빛엔 여전히 독기가 서려 있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더 매섭게 반격했다. 그리고 마침내 후반 12분, 나고야 하늘 아래 태극전사들의 함성이 터졌다. 이태경의 발을 떠난 정교한 크로스가 이탁호의 머리를 거쳐 성예건의 머리에 닿는 순간, 공은 일본의 골망을 가차 없이 갈랐다.
성예건의 동점골은 단순한 한 골 이상의 의미였다. 일본의 조직력에 맞서 한국 축구 특유의 고공 폭격과 집념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후반 21분 상대의 롱 스로인 상황에서 아쉬운 추가 실점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본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이번 덴소컵에서 확인한 가장 큰 수확은 한국의 빌드업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이 새롭게 도입된 대학 축구 상비군 제도는 그저 이름뿐인 시스템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다듬어진 조직력은 일본의 탄탄한 수비벽을 허물어뜨리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한국 대학 축구는 이제 과거의 투박함을 벗어던지고 시스템으로 승부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스코어보드엔 1-2라는 숫자가 남았지만, 현장에서 확인한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 1 대 1 찬스를 놓치고 포효하던 황태환의 자책도, 성예건이 쏘아 올린 희망의 골도 모두 한국 대학 축구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의 일부다.
나고야에서 90분은 한국 대학 축구가 더 이상 일본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선전포고와 같았다. 오늘의 아픔을 기억하며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 맬 청춘들에게 비난 대신 힘찬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뜨거운 질주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2026 덴소컵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 대학 축구 대표팀 / 나고야(일본)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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