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600%…마두로 사라진 뒤 더 나빠진 베네수엘라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3.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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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베네수엘라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현지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를 권력에서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삶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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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담에도 나아질 기미 없어
원유 생산량 전달보다 21% 줄어
1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교통 노조가 운행을 중단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베네수엘라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현지 경제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2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600%까지 폭등하며 상승률이 더 높았다.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큰 폭의 오름세라는 평가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이 보통 선호하는 달러의 유입도 줄었다. 올해 1월 원유 생산량도 전월인 작년 12월 대비 21% 줄었다.

경기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체감도 좋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기관 메가날리시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약 80%가 올해 첫 두 달간 경제 상황이 2025년에 견줘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당수가 6개월 이내에 경제와 고용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재까지 개선됐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베네수엘라 최저임금에 대해 크게 불만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최저임금은 2022년 이후 130볼리바르(약 400원)로 동결된 상태인데, 베네수엘라 국민은 최저임금에 정부 지원금, 해외송금 등을 더해 근근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카라카스에 기반을 둔 리서치그룹 센다스에 따르면 5인 가족 기준 기본 식료품 구매비용은 한 달에 677달러(약 101만원)에 달한다.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달러 부족 현상도 초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자국화폐보다 달러로 거래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데 암시장을 이용하면서 높은 가격에 달러를 구할 수밖에 없다. 베네수엘라 은행은 달러를 평균 500볼리바르(약 1670원)에 가까운 환율로 판매하는데 암시장의 약 600볼리바르(약 2000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은행에서 공식적으로 구하는 것은 어려워 암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빈곤한 삶 속에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지시민단체에 따르면 올해 1월 시위는 작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는데, 이중 약 50건은 노동 조건 개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빚어졌다.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 엘나시오날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운송노조를 포함한 공공부문 노동자 조합의 파업으로 한국의 수도권에 해당하는 카라카스, 미란다주 등의 출근길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를 권력에서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삶은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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