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美·日·유럽 중앙은행 '슈퍼 위크'…160엔 앞둔 엔 환율 분수령
유가 쇼크에 미·유럽 긴축 고삐 죄나… 일은,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사이 '진퇴양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552779-26fvic8/20260317134657400ghrm.jpg)
이번 주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워싱턴과 도쿄,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여는 '슈퍼 위크'가 시작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160엔 돌파를 눈앞에 둔 엔화 환율이 최대 분수령을 맞이하고 있다.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159엔대 중반에서 거래되며 정부의 개입 경계감 속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해외 시장에서 한때 159.75엔까지 치솟으며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엔화 약세)를 기록한 데 이어, 시장에서는 이번 중앙은행들의 발표 직후 엔 매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다.
가장 큰 변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이다. 서부텍사스산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하고 일시적으로 120달러 선을 위협하는 등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를 자극하자,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실종됐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전망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미 올해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은 종전 2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긴축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본은행(BOJ)은 당초 3월 금리 동결 후 4월 인상이라는 정책 정상화 경로가 예상됐다. 최근 일본 최대 노조인 렌고(連合)가 발표한 춘투 임금 인상률이 5.94%에 달하고,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연율 1.3%로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 펀더멘탈은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발 불확실성이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정책 운용에 제동을 걸었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릴 경우, 기업 활동과 소비가 동시에 위축되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쓰비시케미칼 등 일본 화학 대기업들은 원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돌입했다. 일은 내부에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엔저가 직격했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처럼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로 동결하고, 우에다 총재가 엔저 저지를 위해 구두로만 강한 의지를 보이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은의 고민이 깊어지는 사이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금리를 소폭 올리더라도 미국과 유럽이 더 강력한 긴축 의지를 보일 경우, 국가 간 금리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엔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중동의 군사 충돌로 안전 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까지 겹치며 엔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본의 금리 인상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이는 곧바로 엔 매도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일본 정부의 직접 개입 여부로 쏠린다. 2024년 7월 기록한 엔 환율 전고점인 1달러당 161.90엔 선이 뚫릴 경우 정부가 막대한 환차익을 실현하며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이익 확정형 엔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미·일 금리 차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개입의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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