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74m 침몰 수중수색 난항…차귀도 실종 선원들 수색 ‘장기화’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로 선체가 침몰한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 발견이 어려워지자 집중 수색을 종료하고, 수온과 조류 등 해상 여건을 고려한 광범위 수색에 돌입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14일 차귀도 남서쪽 약 90㎞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 선박 사고와 관련해 16일 저녁까지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자인 50대 한국인 2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선체가 완전히 침몰함에 따라 실종자들이 선내를 이탈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넓혀 왔다.
항공기 6대(해경 5대·소방 1대)와 함선 52척(해경 16척·관공선 6척·군 2척·민간 28척)을 투입해 사흘간 집중 수색을 진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수온과 조류 등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범위 수색으로 전환한 상태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29톤급 근해자망 한림선적 A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선원 10명이 승선해 있었다. 해경은 실종된 한국인 선원 2명이 사고 당시 선내 선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화재 진압 동시에 인력 구조를 위한 함정과 헬기를 투입됐다.
그러나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로 제작된 선체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어선이 약 80% 가량 전소된 뒤 화재 발생 약 7시간 만인 오후 4시53분께서야 불길이 잡혔다.
이후 크게 손상된 선체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어선은 같은 날 오후 5시44분께 수심 약 74m 아래로 침몰했다.
사고 당시 승선원 10명 가운데 8명은 인근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 중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인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4명은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 4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실종된 한국인 선원 2명의 수색은 계속되고 있으나, 선체가 가라앉은 해역의 수심이 깊어 수중 수색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은 수온과 조류 분석을 바탕으로 실종자가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는 구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해상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