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배당 경쟁 본격화…'분리과세' 정책 수혜 기대
배당소득 분리과세로 과세 부담 낮아져
중소형 증권사까지 고배당 열풍 확산

국내 증권사들이 기록적인 거래대금 폭증으로 확보한 수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주주환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올해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증권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간 타 업종 대비 저평가받았던 배당성향을 높여 저평가 국면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주당 1만761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업계 최대 규모인 62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에 힘입어 보통주 주당 1만15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금 및 주식 배당을 합쳐 약 4654억원 규모의 환원안을 내놓았으며 NH투자증권(4878억원)과 삼성증권(3572억원)도 대규모 현금배당 대열에 합류했다. 대신증권은 향후 4년간 최대 4000억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이 같은 주주환원 열기는 중소형사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는 대형사보다 작지만 증시 활성화 수익을 적극적으로 분배하며 주주 친화 경영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S증권이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연결 기준 배당성향이 148%에 달한다. 전년 대비 배당금 증가율도 131.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새 대주주인 KCGI를 맞이한 한양증권은 주당 160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순이익의 37%를 환원하는 수치로 배당 총액은 작년보다 67.9% 늘었다.
DB증권은 주당 550원의 역대 최대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현대차증권(370원, 배당성향 40%), 유진투자증권(180원, 증가율 80%), 부국증권(2400원, 배당성향 47%) 등도 전년 대비 배당 규모를 대폭 키웠다. 고배당주인 유화증권은 배당성향이 96%에 달하는 주당 22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이러한 배당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신 별도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투자자의 과세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고배당 기업 요건은 전년 대비 배당금이 줄지 않으면서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경우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가 이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이나 미래에셋·교보·대신증권 등 일부는 자본 확충 등을 이유로 해당 요건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다만 증권업 전반의 수수료율 하락 추세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래대금 증가 시기마다 반복되는 수수료율 인하 경쟁으로 인해 위탁매매 수익의 이익 기여도는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액자산가 유치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향후 증권사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가 배당 확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주주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공유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주당배당금(DPS) 상향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증권업의 투자 매력을 지탱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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