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측 “목걸이 축하선물, 금거북이 답례, 시계는 구매대행, 디올백은 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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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초기 수천만원 단위 금품수수 사건들로 재판받는 전(前) 영부인 김건희씨가 공직을 거래했다는 매관매직 혐의를 부인했다.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지원 청탁과 함께 3990만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엔 "시계 구매 대행을 의뢰했을 뿐, 청탁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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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권초 금품수수 인정한 金, 대가성은 부인
맏사위 총리실行 서희건설 이봉관 “전부 인정”
‘5돈 금거북이’ 국교委 이배용, 공소기각 요구
최재영 ‘디올 백’엔 金측 “친분 내세운 몰카”
재판부, 특검에 “대가성 명확해야 알선수재”
윤석열 정권 초기 수천만원 단위 금품수수 사건들로 재판받는 전(前) 영부인 김건희씨가 공직을 거래했다는 매관매직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조순표)는 17일 김건희씨 ‘매관매직’ 의혹 사건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건희씨는 검은 정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석했다. 함께 기소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사업가 서성빈씨, 최재영 목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도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연합뉴스 사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dt/20260317124004669dcon.png)
김씨의 변호인은 금품수수는 인정하되 청탁·대가성이 없었다며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받은 5560만원짜리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1개와 2610만원 상당 ‘티파니앤코’ 브로치 1개는 돌려줬으나 2210만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 1쌍은 분실해 돌려주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 변호인은 목걸이 수수를 두고 “당선 및 취임 축하 선물”이라며 “이 회장이 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막연한 기대감에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또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되는 데 김씨가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목걸이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배용 전 국교위원장으로부터 5돈짜리 금거북이를 받은 사실도 김씨 측은 인정하면서도 “과거 김 여사가 고가 화장품을 선물한 데 대한 답례 차원”이라며 인사 청탁이 오간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지원 청탁과 함께 3990만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엔 “시계 구매 대행을 의뢰했을 뿐, 청탁 관련해 금품을 수수하진 않았다”고 부인했다.
제22대 총선 창원의창 ‘현직 출마’ 논란을 불렀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1억원 상당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의혹도 김씨 측은 부인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2024년 3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로부터 공천 배제됐고, 5달 뒤 국정원 법률특보에 임명돼 공천·공직 거래 의혹을 낳았다. 김씨 변호인은 “청탁받은 사실이 없다. 그림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수수했는지 전혀 특정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재영 목사가 건넨 ‘디올’ 명품 가방의 경우 변호인은 김씨의 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최 목사가 선친과의 친분을 내세운 몰카(서울의소리 몰래카메라) 함정이었고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김씨 금품 공여자 신분으로 기소된 이들 중 이 회장 측만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변론 종결을 요청했고,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고령이고 범행을 자백했지만 고가 금품을 제공하고 이득을 취득하려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서씨 측은 김씨와 마찬가지로 “시계구매 대행해준 것”이라며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했고, 이 전 위원장도 “특검이 청탁금지법 적용이 어렵다는 걸 알고 갑자기 증거인멸 교사로 기소했다”며 ‘공소기각’을 원했다. 최 목사 측은 다음 기일에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재판부는 특검팀에 이 회장과 최 목사의 금품 제공 혐의에서 김씨와의 ‘대가관계’를 더 명확하게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영부인이 금품을 수수한 게 부적절하긴 하지만, 대가관계가 성립해야 알선수재가 성립하는데 공소장만으로는 그 부분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김씨와 서씨, 최 목사에 대한 재판과 이 전 위원장과 비서 박모씨, 운전기사 양모씨에 대한 재판은 분리해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20일 열리며, 이 전 위원장 다음 공판은 오는 26일 진행된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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