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란戰땐 금보다 달러?

박정경 기자 2026. 3. 1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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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위기 대응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킹 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달러와 함께 자금이 유입된 곳은 가상자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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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금값 5.9% 빠질때… 달러 인덱스 1.5% 상승
금 선물 5011달러
달러인덱스는 99.8
고금리 기대 등 영향
비트코인은 12% ↑
돌발악재 대응 쉬워
자금 대피처로 부상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위기 대응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금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킹 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주말과 휴장 없이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까지 돌발 악재 속 자금 대피처로 부상하며 대체 안전자산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온스당 5011.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21% 상승했다. 다만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2일(5311.60달러)과 비교하면 약 5.9% 하락한 수준이다. 대신 위기 속 ‘최종’ 피난처로 달러가 부각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지난 2일 98.38에서 올라 이날 오전 현재 100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100.36으로 마감해 지난해 5월 19일(100.43) 이후 약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보다 달러 자산 선호가 강해지는 것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에는 Fed의 물가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화폐 가치 하락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금이 대표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됐다. 반면 지금은 Fed가 고금리를 유지해 달러 구매력을 방어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흐름이 다르다.

달러와 함께 자금이 유입된 곳은 가상자산 시장이다.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8% 이상 상승해 7만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2일 장중 6만5500달러까지 밀렸으나 이후 빠르게 반등하며 약 12% 상승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해 돌발 악재 발생 시 즉각적인 자금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간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위험 회피 국면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물밑 협상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완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달러 압력이 누그러지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내린 1490.0원에 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2%(161.95포인트) 오른 5711.80에 출발한 뒤 오전 11시 현재 5699.60을 기록하고 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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