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전쟁 리스크로 내부 분열


[파이낸셜뉴스] 오는 17~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질 예정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란 전쟁이라는 새로운 충격을 만났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라는 상반된 신호 속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부진 중 어디에 우선을 둬야 하는지를 놓고 연준 내부에서 논쟁이 있었으나 이란 전쟁으로 관리들이 입장을 다시 정리해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하며 미 전역 휘발유 가격은 1개월 사이에 갤런(3.8L) 당 70센트(1044원)가 폭등했다. 이에 따라 연준 내부의 분열은 더욱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연준내 물가를 중시하는 ‘매파’들은 관세 부과와 유가 상승이 결합해 물가 목표치 2% 달성이 더 멀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들은 고에너지 비용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고용 시장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양측 모두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할 것"이라며 "물가는 오르고 고용은 약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3.5~3.75%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전 '긴급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노골적인 압박에 나섰다.
파월의 뒤를 이을 케빈 워시 지명자의 앞날도 험난하다. 그는 상원 인준을 통과하더라도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는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차기 연준 의장이 백악관의 압력에 굴복해 성급히 금리를 내릴 경우 연준의 대외 신뢰도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며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부 기류는 복잡하다.
로즌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높아지고 고용 지표는 약화되는, 양쪽 모두 상황이 나빠졌다고 말할 수 있는 국면"이라며 "두 주장 모두 맞기에 정책 결정이 더욱 어렵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내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서 멀어졌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도입과 대규모 이민자 추방 정책은 물가 상승 압박과 노동력 부족이라는 이중고를 안겼다.
연준의 표준 모델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이러한 가격 상승이 중앙은행이 가장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에너지 충격을 무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세이프와 같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정책 결정자들이 바로 이러한 접근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이프는 유가가 배럴당 약 120달러까지 훨씬 더 크게 상승하고 그 수준이 장기간 유지되어야만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워시 의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6월과 9월에 연준이 추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경제학자들에게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이 연준의 정책 선택지를 적어도 어느 정도는 복잡하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 시장의 거래자들은 전쟁 발발 이전 하반기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시선은 차기 의장인 워시에게 쏠리고 있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물만 뽑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 속에 지명된 만큼, 그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버드대 캐런 다이넌 교수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정책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며 "지금은 고용과 물가 중 어떤 것이 지배적인 요인인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며 지켜보는(Wait and See)' 전략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 벌써 5년째인 가운데 로즌그렌 전 총재는 "연준이 목표 달성 시기를 미룰 때마다 대중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커진다"며 이번 지도부 교체기가 연준 신뢰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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