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세계최대 초산성가스 시설 ‘샤 유전’ 공격… 두바이 공항 일시폐쇄

정지연 기자 2026. 3. 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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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산유국의 인프라 시설이 잇따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초산성가스 정제 시설이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샤(Shah)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잇단 이란발 미사일·드론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알자지라는 UAE 국방부가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비해 방공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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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국 공세 강화
UAE아부다비, 샤 유전 가동중단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안 더 커져
이라크 美대사관도 드론공격받아
美, 중동 기뢰제거 군함 대피시켜
드론 공격받은 두바이 공항 : 16일 이란 드론 공격에 따른 연료탱크 화재로 검은 연기에 휩싸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상공서 에미레이트 항공 보잉 777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산유국의 인프라 시설이 잇따라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초산성가스 정제 시설이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샤(Shah)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잇단 이란발 미사일·드론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이란 지도부가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역내 주요 에너지·군사 거점에 대한 공세가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당국은 남부 내륙에 위치한 샤 유전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피해 규모를 점검하기 위해 해당 시설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샤 유전은 초산성가스(황화수소)를 정제해 천연가스와 비료·화학 산업 원료인 황을 동시에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설로, 중동 에너지 공급망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 원자재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알자지라는 UAE 국방부가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비해 방공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 항공당국은 이날 두바이 국제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에 항공기와 승무원 안전 확보를 위해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했다.

드론 공격을 받은 연료 탱크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이란은 사우디와 카타르 등 다른 산유국에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동부 지역 상공에서 약 3시간 동안 드론 21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동 최대 미군 기지 가운데 하나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 표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도 17일 오전 로켓과 최소 5기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중 최소 1기의 드론이 대사관 단지 안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지도부는 주변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재차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X에 “우리 영토에 대한 공격이 더 이상 없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전쟁 종식을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외부의 압박이나 군사적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계열 매체 세파뉴스도 중동 내 미국 기업과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기업 직원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 피해도 누적되는 모습이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팀 호킨스는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란과의 전쟁 이후 약 200명의 미군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약 180명의 부상 병력이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사망자는 최소 13명으로 집계된다.

피해가 늘어나면서 미 해군은 중동 지역에서 운용하던 기뢰 제거 소해함 일부를 동남아시아로 이동시켰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해군은 기뢰 대응 능력을 갖춘 군함 3척 가운데 2척을 군수 지원을 위해 약 4000마일 떨어진 말레이시아로 이동시켰다. 미군이 이란의 공격 위험을 고려해 함정을 재배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쟁 장기화 속에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 채널이 재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 중동 특사가 이란 외교당국과 비공식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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