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 원로 추대 공동의회 열기로…"27년 사역 성과 감안"
"과거 잘못 미화 아니지만 과거 사역 모두 헛되다 할 수 없어"
사택·차량·전별금 등 원로 예우도 윤곽
교회, 전 부교역자 대상 '사과와 회복 시간' 프로그램 열기로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포도원교회가 폭언·욕설 논란을 일으킨 후 사임한 김문훈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는 공동의회를 열기로 했다. 교회는 3월 22일 주일 저녁 예배 후에 '담임목사 원로목사 추대 건'으로 공동의회를 개최하겠다고 15일 공지했다.

포도원교회가 속한 부산서부노회 북부시찰 관계자는 당회가 교회 안정을 고려해 원로목사로 모시려 했다고 설명했다. 리더가 없어 교회가 혼란한 상황이라 김문훈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한 뒤 후임 목사 청빙까지 마무리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리더십이 없으면 교회가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사임 절차 중 우선 원로목사 청원을 받고 이후에 후임 청빙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원로목사 청빙은 분명한 사임 의사를 보여 주는 것이다. 후임 문제까지 마무리되면 노회가 승인해 완전히 사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로목사 예우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당회원들은 김 목사에게 사택을 제공하고, 차량도 지원하는 건 당연하다는 분위기와 함께, 퇴직금·사례비 지급 규모를 놓고 일정 부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회 쪽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변인은 "(원로목사 예우는) 지금 확인된 바가 없다. 모든 사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해지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부시찰 관계자도 "(예우 부분은) 대충 마무리됐다"면서도 "내용을 알고 있지만 이야기가 알려지면 구설에 오를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원로목사 추대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당회 관계자는 "바깥에서 들어보니 목사님이 왜 사임해야 하는지 의문을 지닌 교인들이 상당하다. 김문훈 목사님에게 굉장히 호감을 지닌 분들이 많다. 교역자와 교인들을 떼어 놓으면 (생각하는) 방향이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사임을 진행 중"이라며 "(원로목사 추대를) 거의 절대적으로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훈 목사에게 폭언을 들었던 피해자들은 원로목사 추대가 더 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여 년 전 사역한 A는 "교회 입장에서는 김문훈 목사를 어떻게든 좋게 마무리 지어 주려고 하는 느낌"이라며 "(원로목사 추대는) 완전히 악수다. 원로목사가 되면 언론에 또 나올 텐데 그러면 후폭풍이 있다. 교회와 교단 이미지가 더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최근까지 포도원교회에 있었던 B는 김문훈 목사가 계속해서 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원로목사가 되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후임 목사를 정하는 과정이나 교회 운영을 본인이 결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복잡한 지배 구조를 만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도원교회는 원로목사 추대 안건 처리 다음날인 3월 23일 부산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교회를 거쳐 간 부교역자들을 대상으로 '사과와 회복의 시간' 행사를 진행한다. 당회는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과거 사역자 회의 중 있었던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담임목사와 교회, 당회가 직접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역 감사 위로금을 준비했으니 계좌번호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안디도 titus12@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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