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넷째도” 서귀포 다둥이 엄마의 당찬 포부?

"둘째를 키우면서 '수눌음돌봄공동체 활동으로 다른 가족들이 도와주니 셋째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셋째를 낳았고, '더 늦기 전에 넷째를 계획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올해 6월 넷째가 태어납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눌음돌봄공동체 '064'의 다둥이 엄마가 깜짝 발표하자 행사장은 다른 엄마·아빠들의 감탄으로 가득 찼다. 둘째에서 넷째까지 결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복지 정책 '수눌음돌봄공동체'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제주도와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센터장 강문실)는 17일 메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2026년 수눌음돌봄공동체 발대식'을 개최했다.
수눌음돌봄공동체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의 아이를 함께 돌보고 육아의 어려움을 나누는 주민 참여형 돌봄 모델이다. 돌봄 부담을 개인이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는 취지다.
이 사업은 2016년 18개 공동체로 시작해 올해 220개 공동체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 사업에는 250개 공동체(1126가구)가 신청해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당초 200팀에서 20팀을 추가, 총 220개 공동체(1006가구)를 선정했다.
수눌음돌봄공동체에는 아동 1인당 월 2만5000원(장애아동 3만5000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팀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된다. 틈새돌봄, 저녁돌봄, 주말돌봄, 긴급돌봄 등 다양한 공동체 돌봄 활동을 펼친다.


남원읍에 위치한 '064'는 사업에 참여할 때만 해도 자녀 수가 13명이었지만 올해 17명으로 늘어났다. 성산읍 신풍리에서 활동하는 '소행성'은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봄에는 쑥을 캐고, 여름에는 산딸기와 조개를 채취하고, 가을에는 고구마, 겨울에는 눈사람과 눈썰매를 타는 자연 속 활동을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소행성 사례를 발표한 부모는 "가족 안에서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만큼, 수눌음돌봄공동체에 참여하는 다른 가족 간에도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 모두 다 내 가족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른 공동체인 '서특모' 사례를 발표한 부모는 지적발달장애 자녀가 말을 타며 기뻐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재활 승마 교관이라는 꿈을 가지고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연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다문화가정이 참여한 공동체, 세 가구 모두 출산 예정인 공동체, 2012년 흑룡띠 중학생들의 모임 등 올해 새로 참여하는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수눌음돌봄공동체는 올해부터 참여 대상이 확대됐다. 임신부부터 영·유아, 초·중등 자녀를 둔 가구까지 참여한다.
발대식에 참여한 오영훈 지사는 "수눌음돌봄공동체는 제주 고유의 수눌음 문화를 바탕으로 이웃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제주만의 미래지향적인 공동육아 정책"이라며 "지난 10년간 18개 팀에서 220개 팀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다자녀 가구 비율도 60%대에서 70%대로 늘어나는 변화가 나타났다. 앞으로도 공동체 돌봄 활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제주형 돌봄 공동체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