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여성 40~80% 겪는 ‘브레인 포그’…기억력 실제로 나빠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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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후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는 '뇌 흐림(브레인 포그)'이나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실제 인지 능력 저하와 뚜렷하게 연결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 책임 저자인 애덤 햄프셔 킹스칼리지 런던 인지·계산 신경과학과 교수는 폐경 전후에 뇌 흐림 같은 증상을 실제 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 수행 능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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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흐림은 건망증, 사고 속도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을 포함한다. 폐경(평균 51세) 전후 여성 약 40~80%에서 이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생물학적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폐경 관련 인지 증상이 실제 인지 능력 저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려 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산하 ‘정신의학, 심리학 및 신경과학 연구소(IoPPN)’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45~55세 여성 1만 4234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REACT-Long COVID 연구’ 참가자들을 폐경 단계에 따라 △폐경 전 △폐경 이행기 △폐경 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참가자들에게 기억력과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온라인 인지 과제 8가지를 수행하게 했다.
폐경 이행기와 폐경 후 여성은 폐경 전 여성보다 기억력 저하나 뇌 흐림을 보고할 확률이 최대 1.31배 높았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세 그룹 간 전반적인 인지 수행 능력 차이는 매우 미미했다. 또 폐경 관련 인지 증상과 실제 인지 수행 능력 사이의 연관성도 매우 약했다.
추가 분석 결과, 오히려 다른 요인이 더 큰 연관성을 보였다.
인지 증상을 겪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불안, 우울감 등 심리적 증상을 함께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폐경 이행기 및 폐경 후 참가자들에게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네이처(Nature) 계열 여성 건강 분야 학술지 ‘npj Women‘s Health’에 16일(현지 시각) 게재된 논문의 제1 저자인 IoPPN 소속 박사후 연구원 로라 네이스미스는 “인지 증상은 실제 존재하며 폐경기에 상당히 괴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며 “일시적인 건망증이나 사고력 저하와 같은 증상은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중년 여성에게 안심할 만한 메시지를 제공한다.
네이스미스 박사는 “우리 연구는 폐경 단계와 관계없이 핵심적인 인지 능력은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인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정신적 노력이 필요할 수 있지만, 실제 능력 자체는 보존될 수 있다는 사실이 폐경기를 겪는 분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논문 책임 저자인 애덤 햄프셔 킹스칼리지 런던 인지·계산 신경과학과 교수는 폐경 전후에 뇌 흐림 같은 증상을 실제 강하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인지 수행 능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중요한 인지 능력 자체는 유지되지만 불안·우울, 수면 문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등 신체적·심리적 요인 때문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인지 증상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더 자세히 탐구하기 위해 특정 인지 기능 영역, 특정 증상 유형을 가진 집단, 호르몬 대체요법(HRT) 사용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38/s44294-026-00132-z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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