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00kg에 혈압 190까지”…이소라, 무슨 일 있었길래?

가수 이소라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 15일 가수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공개된 영상에 이소라가 출연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에서 정재형은 "함께 드라마 OST 작업할 때 내 유튜브에 나오라고 했는데 2년 반 만에 나온거다. 그땐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너를 본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소라는 "당시 (난) 집에만 있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누워 있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게 1년에 한 번, 공연하러 갈 때뿐이었다. 이 얘기 처음 한다. 내가 성대를 다쳐서 너무 슬펐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소라는 절친한 정재형의 OST 제안에 집 밖으로 걸음을 뗐고, 건강을 위해 살도 뺐다.
이소라는 "당시 몸무게가 100kg이었다. 1년간 살을 엄청 뺀 거다. 혈압이 높아 병원에 갔더니 190이 넘었다. 숨이 차서 걷기도 힘들었다. 노래가 되겠나 싶었는데, 재형이가 잘해줘서 녹음을 편하게 하고 왔다"라며 절친한 정재형의 배려에 고마워했다.
이소라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 5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긴 공백에 대한 궁금증에 이소라가 직접 입을 연 것.
1992년 '그대 안의 블루'로 데뷔한 이소라는 '난 행복해', '제발', '바람이 분다'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독보적 음색의 이소라에게 성대를 다친 일은 너무 큰 충격이자 슬픔이었고, 집안에 틀어박힌 이소라는 살이 찌며 건강까지 잃을 뻔 했다. 몸의 질환을 부르는 마음의 병,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우울증, "마음이 약해서"라고?
이소라의 고백은 우울감과 우울증이 그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게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등) 불균형, 유전·스트레스·질병이 함께 작용하는 의학적 질환으로, 단순한 기분 문제나 의지 부족이 아니다. 방치하면 일상 기능 저하, 직장·대인관계 붕괴, 알코올·약물 남용, 자살 위험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며칠 정도의 단기간 우울감은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이와 달리 ▲하루 종일 계속되는 우울감·무기력 ▲좋아하던 일에도 흥미·즐거움이 사라짐 ▲식욕·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듦 ▲잠이 너무 많거나 거의 못 잠 ▲이유 없는 피로감, 죄책감,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진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본다.
2주 이상 우울감·무기력·수면·식욕 변화가 계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다. 동시에 가까운 내과에서 혈압과 기본 혈액검사를 통해 현재 몸 상태를 점검하고, 가족·친구 한 명에게라도 "요즘 너무 힘들다"고 알린다. 우울증은 참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함께 찾아오는 몸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첫 걸음이다.
치료의 세 축, 약물·심리치료·운동
우울증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 심리치료, 생활요법이 함께 쓰인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치료를 병행할 때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재발 위험도 줄어든다고 조언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증상 정도를 평가한 뒤 항우울제, 필요 시 항불안제·수면제 등을 처방한다. 적절한 약물치료는 뇌의 화학적 불균형을 조절해 기분, 수면, 식욕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인지행동치료(CBT) 등 심리치료는 "나는 실패자다", "아무 의미가 없다"와 같은 부정적 자동사고를 점검하고, 보다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생각으로 바꾸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재발률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최근 연구들에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경·중등도 우울증에서 항우울제나 인지행동치료에 버금가는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주 3~5회, 회당 30분 안팎의 빠른 걷기·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우울 증상이 개선되고, 불안·불면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우울감 + 비만 + 고혈압, 왜 위험한 조합인가
이소라처럼 우울한 마음에 집에만 머무르며 체중이 늘고 혈압까지 치솟는 경우, 문제는 단지 '살이 쪘다'에 그치지 않는다. 비만과 고혈압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짝이다. 체지방이 늘면 혈액량과 심장 부담이 함께 증가해 혈압이 오르기 쉽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고혈압 동반 위험이 크게 올라가고, 장기적으로 뇌졸중·심근경색·심부전·만성콩팥병 등의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이소라처럼 수축기 혈압이 190까지 치솟는 고혈압 2기는 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크게 올라가는 단계로, 우선 내과·가정의학과 진료를 통해 혈압약을 우선 처방받는 것이 안전하다. 그와 병행해 체중 감량·운동·식단 조절을 시작도록 한다.
우울해서 집에 누워만 있으면 살이 찌고 혈압이 오르며 점점 밖에 나가기 싫어진다. '집안 칩거'는 근육량 감소, 기초대사량 저하, 수면·식사 패턴 붕괴를 불러온다. 낮밤이 바뀌고, 외부 자극과 인간관계가 줄어들면서 우울감이 더 깊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체중 5kg 감량만으로도 혈압 '뚝'…실행 가능한 첫걸음
비만과 고혈압이 동시에 있을 때, 체중 감량은 그 자체로 최고의 치료이자 예방이다. 주목할 점은 '조금만 빼도 효과가 눈에 띈다'는 것이다. 비만 환자가 체중을 5kg만 줄여도 숨차는게 덜하고, 혈압이 의미 있게 떨어지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거창한 목표보다 "먼저 5kg만 줄인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훨씬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다.
이를 위해 식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세 끼 식단의 칼로리 조절과 더불어 과자·빵·단 음료·야식을 줄여 총 섭취 칼로리를 제한한다. 라면·즉석식품·배달음식·국물 위주 식단은 최소화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흰빵·흰쌀 위주의 식사 대신 현미·잡곡, 채소, 단백질(생선·두부·달걀·살코기) 비중을 늘린다. 완벽한 식단을 만들려 하기보다는, "라면 국물은 반만 먹기", "배달음식은 주 1~2회로 줄이기"처럼 일상에서 가능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울감이 심할수록 거창한 운동 계획은 실패하기 쉽다. 처음에는 운동이 아니라 움직임을 늘린다고 생각으로, 일단 집 밖으로 나가 5분 걷기부터 시작한다. 익숙해지면 걷기 시간을 10~15분으로 늘려가고, 차차 평균 30분 정도의 빠른 걷기·실내 자전거 등으로 확장한다. 여기에 스쿼트, 덤벨 등 주 2~3회 가벼운 근력운동을 더하면 근육량 유지와 기초대사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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