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대란 오나요”…한판에 7000원, 엄마는 들었다 놨다 [르포]
수급 불안에 할인폭 축소…가격 부담 커져
산란계 폐사 급증…당분간 강세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가격이 부담이지만, 계란은 빼놓을 수 없잖아요. 결국 미국산으로 담았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신동규(35) 씨는 계란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미국산 계란 한 판을 집어 들었다. 이곳에서 판매 중인 미국산 백색 신선란은 한 판(30개) 5790원이었다. 7000원대에 판매되는 국산 계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이날 매장 계란 판매대 앞에서 20여분 동안 지켜봤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 몇몇 소비자들이 가격표를 확인하거나 계란을 들어 살펴봤지만, 대부분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고 발길을 돌렸다. 한 주부는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점점 안 먹게 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계란을 외면하기에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손주를 키운다는 장모(64) 씨는 “예전에는 계란이 부담 없이 먹는 식재료였는데 요즘은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망설이게 된다”며 “그래도 아이를 생각하면 지나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계란 특란 30개 평균 가격은 6803원으로 전년 동월(6393원) 대비 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특란 10개 평균 가격은 3896원으로 21.3% 올랐다. 2월 계란 소비자물가지수도 141.55(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했다.
계란값 상승은 6개월간 이어진 AI가 영향을 미쳤다.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자연스레 감소했다. 지난 겨울부터 AI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은 980만 마리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다. 이번 동절기 AI 발생 건수는 56건으로, 전년에 기록한 49건을 넘어섰다.

일부 매장에서는 계란 품절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홈플러스 합정점에는 ‘신선한 백색 달걀’, ‘행복대란’ 등 일부 상품이 동났다. 인근 GS더프레시 매장에서도 소포장 계란 일부 상품이 매진됐다.
온라인도 마찬가지다. SSG닷컴,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일부 계란 상품이 품절되거나 판매가 제한됐다. 산란계 감소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온·오프라인 수급이 빠듯해진 영향이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어 수요에 맞춰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농가에서 알당 평균 10원가량 인상을 요청해 4월부터 유통 채널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가격을 소폭 인상해 수요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할인 행사도 줄었다.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판매가 급증하면 물량 확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산란계 살처분 영향으로 공급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판매 속도가 너무 빠르면 추가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일부 채널에서는 가격을 소폭 조정하거나 할인 행사를 줄이며 판매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SSG닷컴 내에서 입고 예정 중인 계란 상품 [SSG닷컴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ned/20260317103300194luot.png)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산 신선란을 추가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살처분 마릿수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산란계가 알을 낳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린다. 당분간 높은 가격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봄철 계란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3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754만개로 전년 대비 5.8%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4월은 4679만개로 전년보다 3.9%, 5월은 4698만개로 1.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전체 산란계의 약 10%가량이 폐사했다”며 “계란은 수요가 꾸준한 품목이라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고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AI 영향으로 향후 3~6개월 뒤 생산량 감소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 조치로 원란 출고 횟수 제한 등 제약이 있어 당분간 수급은 빠듯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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