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이재 오스카 빛낸 드레스, 대한제국 대례복이었다

가수 이재가 오스카 시상식에서 빛낸 것은 한국의 상징이었다.
이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열린 제98회 오스카 시상식 무대에 올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으로 주제가상을 품에 안았다. ‘케데헌’ 팀은 이번 시상식에서 2관왕을 달성하며 K팝과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입증했다.
이재는 이날 시상식 공연 무대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르쥬’(LEJE)가 전담 제작한 커스텀 드레스를 착용했다. 이 브랜드는 최근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한국을 상징하는 협업 의상을 제작한 적도 있다.
이재가 이날 입은 드레스는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순백색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면부와 양팔 소매에 부착된 굵은 금동 장식은 고대 한국의 금관을 직접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의상의 핵심 디테일인 금빛 자수는 1905년(광무 9년) 그려진 대한제국 관료이자 독립운동가 김가진(1846~1922)의 대례복(2등 칙임관 관복)에 적용된 무궁화 문양을 차용한 것이다. 르쥬의 강주형, 제양모 디자이너는 해당 무궁화 장식에 대해 “영원과 끈기, 사라지지 않는 생명을 상징한다”고 했다.

무궁화 주변을 유려하게 감싸며 뻗어나가는 형태의 금속 장식은 정통 문양인 ‘당초문’(덩굴문)을 의미한다. 당초문은 덩굴식물이 끊임없이 뻗어나가는 모양을 도안화한 것으로 생명의 흐름과 번영을 뜻한다.
이재는 오스카 2관왕이라는 역사적 성취와 더불어 전 세계 영화인과 팬들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K패션과 한국 전통의 미학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쥬 측은 “이번 오스카 무대를 위해 제작된 르쥬 의상은 대한제국 황실 대례복에서 시작됐다”며 “헌트릭스에서 선보였던 그녀의 제복을 잇는 또 하나의 이야기이자 ‘골든’(Golden)이 말하는 ‘빛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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