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와 공존을 비추는 화면…디아스포라영화제 포스터로 먼저 만난다
포스터 디자인, 복도 스튜디오 이경민 디자이너가 맡아

곡선이 겹치고, 얽히고, 다시 이어진다. 흩어진 시간들이 하나의 형상으로 모이는 순간, 영화제의 이야기도 다시 시작된다.
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5월 개막을 앞두고 올해의 상징인 공식 포스터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지난 13년 동안 영화제가 쌓아온 시간의 궤적을 시각적으로 응축한 결과물로, 매해의 기록을 하나의 '매듭'으로 설정해 곡선의 흐름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터 디자인은 복도 스튜디오의 이경민 디자이너가 진행했다.
이경민 디자이너는 "공식 포스터는 곡선들이 서로 교차하고 감기며 어우러진 구조를 나타내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이러한 어울림은 서로 다른 경로와 시간들이 만나고 겹치는 디아스포라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선들의 덩어리가 전체 외곽에서 영화제 이니셜인 'D' 형상을 느슨하게 드러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 선들이 교차하고 감기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모습이 이동과 정착을 반복하는 디아스포라의 삶을 상징한다. 이는 전쟁과 비인권적 상황이 지속되는 현대 사회에서 공존의 가치를 환기하는 영화제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이혁상 디아스포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비인권적이고 비윤리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오늘날, 디아스포라의 삶과 이동, 그리고 공존의 가치를 조명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오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애관극장, 한중문화관 일대에서 열릴 계획이다.
'이주'와 '정체성'을 주제로 한 아시아 유일의 전문 영화제로서, 한국 이민사의 출발지인 인천을 배경으로 환대와 존중의 가치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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