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댓츠 어 노 노' 역주행이 증명한 '퍼포먼스 퀸'의 품격 [가요공감]

최하나 기자 2026. 3. 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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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그룹 있지의 ‘댓츠 어 노 노(THAT'S A NO NO)’ 역주행 현상이다. 지난 2020년 발매된 미니 2집 ‘이츠 미(IT'z ME)’의 수록곡이 무려 6년의 시간을 거슬러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개최된 세 번째 월드투어 ‘터널 비전(TUNNEL VISION)’ 서울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급기야 음악방송 무대까지 강제 소환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썼다.

대중은 흔히 이러한 역주행 현상을 유튜브나 틱톡 같은 플랫폼의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쉽게 단정 짓곤 한다. 우연히 노출된 숏폼 영상 하나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단지 무대를 보여주는 창구일 뿐, 그것이 무조건적인 역주행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수많은 영상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실제 음원 차트 상승과 대규모 팬덤 유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있지의 ‘댓츠 어 노 노’가 역주행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진짜 이유는 단 하나다.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멤버들의 압도적인 실력이다. 콘서트 무대 위 멤버들은 뭄바톤 리듬의 강렬한 비트 위에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고난도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뽐냈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완벽함을 넘어, 무대 자체를 진심으로 즐기는 여유로운 표정과 있지의 전매특허인 ‘스포티 에너지’는 대중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사실 있지의 이러한 무대 장악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데뷔곡 ‘달라달라’부터 있지가 가요계의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단숨에 독차지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특유의 스포티 에너지가 가득한 퍼포먼스 실력이었다. 예쁘고 청순한 콘셉트가 주류를 이루던 시기, 있지는 파워풀한 춤선과 당당한 애티튜드로 무장하며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이후 발표한 ‘아이씨(ICY)’나 ‘워너비(WANNABE)’ 등의 히트곡 행진 역시 있지의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특히 ‘워너비’의 시그니처인 어깨춤은 멤버들의 탁월한 신체 컨트롤 능력과 리듬감이 없었다면 결코 대중적인 댄스 챌린지 신드롬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있지는 매 앨범마다 퍼포먼스의 한계를 경신하며, 자신들이 단순한 기획력만으로 만들어진 얕은 그룹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있지의 탄탄한 기량이 가장 날 것 그대로 증명된 순간은 단연 ‘낫 샤이(Not Shy)’ 활동 시기였다. 연습실에서 촬영된 생 목소리 라이브 안무 영상은 당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음원과 다를 바 없는 안정적인 보컬과 거친 숨소리까지 가감 없이 담긴 이 영상으로, 화려한 무대 이면에 있지가 얼마나 혹독하게 스스로를 단련해 왔는지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동시대 활동하는 걸그룹 중에 퍼포먼스 역량만으로 있지를 뛰어넘을 팀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비주얼이나 콘셉트 기획력이 상향 평준화된 현재의 K팝 시장에서, 날카로운 칼군무와 탄탄한 라이브 역량을 동시에, 그것도 완벽한 밸런스로 구사하는 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있지는 ‘퍼포먼스 퀸’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독보적인 기량을 매 활동마다 증명해 왔다.

이러한 굳건한 실력의 토대가 있었기에 6년 전 수록곡의 역주행도 비로소 가능했다. ‘댓츠 어 노 노’ 무대는 지난 6년간 묵묵히 축적해 온 있지의 내공을 단번에 납득케 했다. 만약 멤버들의 기량이 부족했거나 무대를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면, 알고리즘이 아무리 이 영상을 퍼뜨렸어도 대중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온전히 잡을 수 있다는 명제가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역주행 열풍에 힘입어 6년 전 노래로 다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행보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이틀곡도 아닌 과거의 수록곡이 온전히 대중의 입소문과 실력에 대한 찬사만으로 방송국 카메라 앞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은 콘서트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안방극장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며 자신들의 진가를 대중 앞에 완벽하게 재확인시켰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댓츠 어 노 노’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는 멤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안무 속에서도 서로 눈을 맞추며 환하게 웃고, 관객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그들의 모습에는 무대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아티스트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있지가 발산하는 폭발적인 스포티 에너지는 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가슴 뛰게 만드는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있지의 ‘댓츠 어 노 노’ 역주행 현상은 현재의 K팝 산업에 묵직하고도 통쾌한 메시지를 던진다. 시각적인 자극이나 숏폼 영상에 최적화된 가벼운 챌린지 안무가 각광받는 시대라 할지라도, 대중이 궁극적으로 열광하고 오래도록 지지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본질적인 실력이라는 사실이다. 화려한 포장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의 단단함임을 있지가 스스로 증명해 냈다.

알고리즘은 언제나 새로운 영상을 띄울 준비가 돼 있지만, 대중의 마음속에 역주행하여 깊게 안착하는 것은 오직 완벽하게 준비된 아티스트만의 특권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실력을 갈고닦아온 있지다. ‘댓츠 어 노노’ 역주행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며, 앞으로 있지가 무대 위에서 뿜어낼 무한한 에너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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