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담당 시공사 교체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을 향해 성남시가 경고를 날렸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 관계자가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받았다는 혐의가 한 번 더 드러나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압박한 것.
이처럼 성남시가 직접적으로 “시공사 선발 절차를 적법하게 추진하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두고 정비업계는 상대원2구역의 시공사 교체가 오리무중(五里霧中)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에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관련 법령준수 및 위반방지 협조 안내’라는 공문을 통해 시공사 교체 건으로 더 이상 물의를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업 추진 시 법령 위반(저촉)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달라”며 “아울러 건설사들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성남시의원들도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원 면담을 실시하면서 시공사 교체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성남시 지도에 앞서 성남 중원경찰서는 “상대원2구역 정모 조합장이 특정업체에 이권을 제공하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했다”라며 지난 13일 조합장 자택과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정황 등을 바탕으로 중원경찰서는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 결과를 떠나 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조합장의 해임을 불 보듯 뻔할 것이라는 게 정비업계와 조합 측의 전망이다. 상대원2구역 조합은 일부 조합원 발의에 따라 이달 26일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합장 해임을 건의한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무리하게 시공사 교체(DL이앤씨→GS건설)를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가 바뀌면 조합원들이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한다”며 해임 총회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상대원2구역 한 조합원은 “조합장 압수수색 이전까지만 해도 DL이앤씨와 GS건설을 지지하는 조합원 비중이 반반이었지만, 이후에는 기존 시공사(DL이앤씨) 쪽으로 쏠리고 있다”라며 “현 조합장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해임과 직무정지 안건이 의결되면 신규 시공사 선정 움직임은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부결 시에는 시공사 교체 가속화 등으로 소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대해 DL이앤씨와 GS건설 모두 조합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결론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대원2구역 관계자는 “(해임 총회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