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HMM해상노조 “군함 호위만으론 운항 못 해…선원 목숨 담보로 도박할 순 없어”

MBC라디오 2026. 3. 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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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근 HMM해상노조 위원장>
- 우리 선박, 사우디 앞바다에서 무기한 대기 중
- 선박당 식량 한 달 치 확보…사재기 현상에 현지 물가 2배↑
- 해운사 손실 눈덩이...중소형 선사는 “데드라인 넘었다”
- 보험 담보 안 돼, 길어지면 해운사 존립도 위태
- 군함 호위 방안, 안전 담보 전까지 해운사는 ‘관망’
- 승선 계약 도과시 교대 원칙, 교대자도 수배해둔 상태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전정근 HMM해상노조 위원장

☏ 진행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군함 파견을 연일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는 선원들 상황도 좀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분 다시 한 번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정근 HMM해상노조 위원장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전정근 > 네, 전정근입니다.

☏ 진행자 > 지금 선원들 상태는 어떻습니까?

☏ 전정근 > 저희는 지금 사우디 주베일 앞바다에 묘박 대기하면서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면서 무기한 대기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물자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습니까?

☏ 전정근 > 지금 식량 같은 경우에 페르시아만에 있는 우리 선박 26척 모두가 식량 같은 경우는 한 달치 이상은 확보했는데 중동도 어떻게 보면 수출입에 의존하는 게 크다 보니까 현지에서 사재기 현상 같은 것이 벌어져서 가격이 두 배 정도씩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일부 항만을 제외하고는 보급은 가능한데 언제 식량이 조달이 안 될지 불안감이 있어서 선사마다 식량을 확보할 수 있을 때 계속 확보하자는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선원들 입장에서 보면 많이 불안하고 또 한편으로 많이 답답하기도 할 것 같은데 ‘나 그냥 항공편 이용해서 돌아갈래’ 혹시 이런 어떤 의사를 표명한 선원들은 없었습니까?

☏ 전정근 >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집단적으로 대규모 하선을 요구한 상황은 없는데 일단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나 선사나 저희 노조나 그런 요구가 나왔을 때 송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해운사 입장에서도 하루하루가 지금 손해인 거죠?

☏ 전정근 > 엄청난 손해죠.

☏ 진행자 > 어느 정도라고 회사 쪽에서 설명이 혹시 있었습니까?

☏ 전정근 > 설명은 없었는데 제가 노사정 대책회의 갔을 때 일단 중소형 선사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들어봤을 때는 일단 중소형 선사는 데드라인을 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선박 한 척을 세워 놓을 때마다 발생하는 제반 비용들이나 용선료, 보험료, 퇴선 지연 손실 이런 거 감안하면 한꺼번에 겹치다 보니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이게 보험 처리가 안 됩니까?

☏ 전정근 > 이건 보험의 대상이 아닙니다.

☏ 진행자 > 이건?

☏ 전정근 > 네.

☏ 진행자 > 그럼 이 부담을 해운사가 다 떠안아야 되는 거예요?

☏ 전정근 > 예, 맞습니다.

☏ 진행자 > 그럼 손해가 막심할 것 같은데요.

☏ 전정근 > 손해가 막심하고 이게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해운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가 있어서 특히 중소형 선사들은 더 심한 거죠. 그래서 장기화되면 개별 해운사 문제가 아니라 물류 수출입 전체로 번질 수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전 보험 처리 되는 줄 알았더니 안 되는 겁니까, 이게?

☏ 전정근 > 이건 보험 담보사항이 아닙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럼 관련해서 혹시 정부지원 이런 얘기도 오고 간 게 있습니까?

☏ 전정근 > 정부에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 통해서 금융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정도는 있는데

☏ 진행자 > 금융지원?

☏ 전정근 > 네, 금융지원을 할 수는 있는데 실제 금융을 지원하더라도 나중에 돈을 갚아야 되는 거라서 손실인 거죠. 선사 입장에서는 손실입니다.

☏ 진행자 > 그렇죠. 또 이게 정부 과실도 아니니까 정부가 책임지기도 참 답답한 상황인데

☏ 전정근 > 엄청나게 답답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아무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함 파견, 그래서 ‘호위’ 이걸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현장에 계신 분으로서 이게 효과가 있는 방안이라고 보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정근 > 저는 그렇게 단순하게 보지 않는데 호르무즈 해협 상황 자체가 호송하면 과거에 해적 위험으로부터 호송하는 그런 걸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미사일, 드론, 기뢰 그런 것들이 날아다니는 전시 상황이다 보니까 호송을 한다고 해운사가 ‘이 위험을 감수하고 통과해 보자’ 그런 생각을 바로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군함이 앞뒤로 호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해운사가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전정근 > 일단 해운사는 안전이 담보되기까지는 조금 관망할 것 같고요. 그리고 특히 해역 통과 전에 우리 승무원들 선원들 동의를 받아야 되는데 부동의에 따른 교대나 그런 것들이 다 맞물려 있어서 연합호위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선사들은 제한적으로 선별적으로 판단할 것 가능성이 높습니다.

☏ 진행자 > 선원들은 목숨을 건 운항이 될 수가 있는 거니까 조심해야 되는 거죠, 당연히. 그런 차원에서.

☏ 전정근 > 맞습니다.

☏ 진행자 > 만약에 응해서 한다면 이것도 보험 대상이 됩니까. 안 됩니까?

☏ 전정근 > 이것도 보험에서 커버하겠다고 하면 전쟁 관련 운항 보험료가 할증이 많이 되겠죠. 그래서 이 부분은 보험사들이 어느 정도 커버를 할 수 있겠지만 실제 보험사에서 담보하지 않는다고 하면 통과하기도 선사 입장에서는 부담인 거죠.

☏ 진행자 > 정리하면 군함이 파견돼서 ‘호위해 줄게’ 하더라도 해운사가 응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렇게 정리해야 되겠네요.

☏ 전정근 > 일단 좀 관망을 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또 하나 이란 쪽에서는 미국 배 이런 것만 아니면 운항을 허용한다. 그래서 인도 배가 통과했다 이런 보도가 있었잖아요.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우리도 위험을 감수하고 한번 운항해 볼까?’ 이런 여지가 있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전정근 > 일단 제가 생각을 했을 때는 이 부분이 단순하지가 않는데 외교적인 것도 다 맞물리는데 실제 선박의 안전과 선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그렇게 도박을 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통과하다가 갑자기 바뀔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완전히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이상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결국 해운사 입장에서 선박운항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전쟁 종식 선언이 나와야만 가능하다, 이런 얘기가 되네요. 그러면?

☏ 전정근 >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언론에서 나오는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기 위해서 미국 지상군이 이란 연안으로 상륙을 해서 연안을 장악하면 호르무즈 해협이 뚫리지 않겠느냐라고 하지만 한쪽에서는 그래봤자 내륙에서 미사일 쏘고 드론 날리면 똑같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

☏ 전정근 >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어떻게 보면 저희 승무원들 같은 경우에는 군인이 아니다 보니까 목숨 걸고 통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안전해질 때까지는 일단 대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 진행자 > 한마디로 정리하면 군함 파견이 해법이 아니라는 얘기가 되는 건데 근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저러고 있으니 참, 알겠습니다. 다시 선원들 이야기로 돌아가서 안전 부분 있잖아요. 언제 어디서 드론이나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잖아요. 대응 매뉴얼이나 이런 것들은 제시가 돼 있는 거죠? 당연히.

☏ 전정근 > 매뉴얼 같은 것들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일단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해서 노사정이 준비해 놓은 것을 꾸준히 선박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요. 호르무즈 해협 내의 상황을 보면 불특정 선박을 대상으로 자폭 드론이 날아와서 공격을 하다 보니까 멀리 있다고 해서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혹여나 어떤 공격이 있는지 주변 상황을 살피면서 그리고 주변에 어떤 피격이 있었다면 당장 선박에 바로 공유하면서 ‘어떻게 대응해라’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다른 나라 배들도 많이 있잖아요. 다른 나라 배의 선원들하고 교류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요?

☏ 전정근 > 예, 맞습니다. 외국인 승무원들은 해외 다른 선사에도 취업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서로 공유하는 게 있으면 우리 자국 승무원들한테 계속 공유해 주고 하고 있긴 한데 실제 저희가 옆에 있는 선박하고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혹시 해운사 입장에서 이게 장기화되면 거기에 있는 선원들이 교대가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 전정근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혹시 지원자를 미리 받아놨다든지 이런 움직임이 좀 있습니까?

☏ 전정근 > 지금 상황이 보면 우리 승무원들이 승선을 할 때 승선 계약을 하고 승선을 하는데요. 원칙적으로 승선 계약이 도과하면 교대를 시키겠다라는 게 저희 원칙이거든요. 현재 상황이 완전히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불가능한 단계는 아니어서 어떻게든 승선 계약이 도과하면 교대를 시키겠다 해서 그걸 알아보고 있고 교대자도 수배를 해놨습니다.

☏ 진행자 > 수배를 해놓은 상태입니까?

☏ 전정근 > 예, 그래서 만약에 교대하겠다는 교대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전정근 > 예.

☏ 진행자 > 교대 시점은 언제예요? 승선 기간 끝나는 게.

☏ 전정근 > 보통 저희가 4개월 계약을 하고 승선을 하거든요. 이미 3개월이었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4개월 차 되는 분도 있을 겁니다.

☏ 진행자 >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전정근 > 네.
☏ 진행자 >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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