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보호해줬는데 왜 안 돕나”…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

이가영기자 2026. 3. 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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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존 낮다며 “더 많이 쓰는 나라가 나서야” 공개 요구
주한미군까지 거론… “40년 보호했는데 열의 없다” 불만 표출
동맹국들 신중론… 한국도 “긴밀 소통 속 신중 결정” 기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보다 해당 해협에 더 의존하는 국가들이 소극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훨씬 더 의존하는 나라들이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이 항로를 통해 들어오는 원유가 1%도 되지 않지만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약 35%를 의존한다"며 "이 문제는 그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주둔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 한국, 독일 등에 병력을 두고 방어하고 있다"며 "40년 동안 보호해 왔는데 우리가 필요할 때 돕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기뢰 제거 함정이 있느냐고 물으면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답이 돌아온다"며 동맹국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을 지목해 군함 파견을 요구했고, 이후 요청 대상 국가를 약 7개국으로 넓혔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는 발언도 내놓으며 압박을 이어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협조하지 않을 경우 "매우 나쁜 미래"를 경고했다.

그러나 주요국 반응은 신중하다. 독일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본과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도 즉각적인 파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해협이 아닌 주변 해역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역시 군사 행동 확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도 신중한 기류다. 대통령실은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의의 수준이 중요하다"며 동맹국들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협조 여부에 따라 주둔 미군 문제까지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가장 좁은 구간 폭이 약 34km에 불과하다. 이란이 기뢰와 드론 등 비대칭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상 안전 확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상황은 잘 통제되고 있다"면서도 "단 한 명의 공격으로도 해협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동맹국 참여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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