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

송태섭 기자 2026. 3. 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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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한국미술사의 맥락에서 지난 100여년 간의 한국화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이 17일 개막했다.

1920년대부터 202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주요 작가 83명의 작품 200여 점을 중심으로 한국화의 계보를 입체적으로 펼쳐보이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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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6월14일, 대구미술관 1~3전시실, 어미홀, 선큰가든
지난 100년간 주요 작가 83명의 한국화 200여 점 전시..역대 최대규모 단일전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 전시장 전경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전 '서화무진' 전시장 전경

대구미술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한국미술사의 맥락에서 지난 100여년 간의 한국화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특별전 '서화무진(書畵無盡)'이 17일 개막했다. 1920년대부터 2026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주요 작가 83명의 작품 200여 점을 중심으로 한국화의 계보를 입체적으로 펼쳐보이는 전시이다.

단일전으로는 개관이래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대구미술관 1,2,3전시실과 어미홀,선큰가든 등 상설 전시관을 제외한 모든 전시 공간을 작품들이 채우고 있다. '한국화'에 초점을 맞춘 초대형 전시이지만, 회화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폭넓은 주제의 작품들이 대거 망라돼 있는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띈다. '종이와 붓' 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한국화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확장하자는 과감한 도전을 함축하고 있는 전시이다.
김기창 작, '산사', 종이에 수묵담채,180.5×120.5㎝, 1980년대 후반. 리움미술관 소장
전시 제목 '서화무진'은 "붓이 움직일때 세계는 계속된다(When the Brush Moves, the World Continues)"라는 부제처럼 '끝없이 계속되는 예술의 속성'을 은유한다. 옛 화가들이 추구한 미적 성취와 표현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풍경, 추상, 인물화로 다채롭게 구현되고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말하자면 조선 후기 진경산수, 문인화, 풍속화가 근대에서 현대 그리고 동시대로 이어지며 예술가들에게 끼친 영향과 그 계보를 탐색하고 한국화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모색하는 전시임을 강조하는 말마디다.
이응노 작, '구성',천 위에 채색,220×167㎝, 1972.이응노미술관 소장

전시는 1층에 꾸며진 1부 '붓이 움직일 때'와 2층의 2부 '세상은 이어지고', 그리고 로비인 어미홀의 '천지, 근원에 대한 그리움' 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먼저 1부는 전통 산수의 정수와 현대적 계승을 조망하는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원로와 중견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높은 산, 긴 물'에서는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을 비롯해 전통적 산수의 필묵이 현대적 풍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피고, ▲'새로운 길'에서는 지·필·묵의 매체적 한계와 전통 서화의 관습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길을 탐색해 온 시도들을 조명한다. ▲'뜻 이르는 자리'에서는 가시적인 형상을 넘어 작가의 사유를 담아내는 '의경(意境)'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 세상을 그리다'에서는 조선 후기 풍속화의 전통을 이어가며 이 땅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 세상의 풍경을 담아낸다.
황창배 작, '무제', 종이에 수묵채색, 168×121.5㎝, 1988.
2부도 4개의 섹션으로 꾸며졌다.주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특히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한국(회)화: 새로운 진경'은 한국화의 '회화성'이 드러나는 현대의 진경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회)화: 새로운 진경, ▲'소환과 갱신'은 역사적 서사와 믿음의 체계를 소환해 동시대의 시각에서 새로운 인식 체계를 모색하고, ▲'감각으로의 회귀'는 전통의 재료나 기법을 빌어 다양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 마지막 섹션 ▲'뒤집어 보는 습속(習俗)'은 지금도 은폐되고 터부시되는 관습들을 모티브로 삼아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부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정재호 작, '인사동 빌딩', 한지에 아크릴, 209x290cm 2018.
대구미술관 로비에 있는 어미홀에서는 세대를 달리하는 네 명의 작가들이 철학적, 종교적, 관념적 고민을 반영한 세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들이 세상을 바라보고 담아낸 각기 다른 풍경들이 모여 조화롭게 펼쳐진다.
정용국 작, '끝없는 세계', 한지에 수묵,180x360cm. 2025
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이혜원 학예연구사는 "현대 한국화는 전통을 흡수하고, 차용 또는 도전하며 시대에 맞는 모색의 길을 걸어왔다"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시대를 관통해 상호작용하는 흔적들로서 한국 현대미술 안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화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정 작, '자연동화' 프로젝션 멥핑, 2min 40sec, 2024

한국화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시도인 이번 전시는 6월14일까지. 문의 : 053-430-7500 (사진 제공: 대구미술관)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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