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보생명, SBI저축銀 대주주 승인 눈앞…지주사 전환·IPO ‘청신호’
인수 발표 이후 약 1년 만에 결실 맺을 듯
사상 최대 순익 바탕 종합금융 도약 시동
IPO 추진·손보사 인수 등 후속 행보 주목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 [교보생명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7/ned/20260317093856492lfal.jpg)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최종 승인 단계에 돌입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처리될 전망이다.
안건 승인이 이뤄지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숙원인 금융지주사로의 전환과 함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본격적인 청신호가 켜지게 된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배경으로 인수 자금 여력을 확보한 교보생명은 이번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건다.
1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이 최종 처리되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 12일 금융위 안건소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사전 심사가 이뤄졌으며, 심사 과정에서 중대한 하자나 걸림돌은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검토 과정에서 특별한 이슈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안건소위에 올라간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 없이 정례회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올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 최대 주주인 일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구조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2023~2024년 각각 891억원,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 후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교보생명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인 교보생명 앱(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앱 ‘사이다뱅크’(140만명)를 합쳐 총 370만명의 디지털 금융 고객 풀을 확보하게 된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보험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저축은행 대출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가계 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금융 시너지도 추진한다.
적격성 심사 승인이 이뤄지면 교보생명은 일차적으로 SBI저축은행 지분 30%(실제 의결권 35.2%)를 취득한 뒤, 올해 10월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오랜 염원인 IPO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은 신 회장이 20년 넘게 추진해 온 숙원 사업이다. 과거 신 회장은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 살아남으려면 한 손으로는 기존 보험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고,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생명보험 중심의 지배구조에서는 비보험 사업 확장에 법규상 제약이 따르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이런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지분 84.7%) ▷교보자산신탁(100%) ▷교보악사자산운용(50%) ▷교보AIM자산운용(100%)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은행·카드·손해보험사와 같은 계열사가 없어 포트폴리오 강화가 중장기 과제로 지목돼 왔다. SBI저축은행 인수로 여·수신 기능을 보강하게 되면 ‘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이 갖춰진다.
업계에선 향후 교보생명이 ‘교보홀딩스’와 같은 지주사를 설립해 교보생명을 포함한 자회사들을 산하에 두는 구조를 예상하며, 실질적인 지주사 전환은 내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SBI홀딩스는 지난해 초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하며 신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한 뒤, 지분을 20%까지 확대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어서게 돼,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의결권 확보가 한결 수월해진 상황이다.
IPO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오래도록 상장을 추진했지만, FI와의 풋옵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등 일부 FI와 분쟁을 해소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교보생명 측은 “상장과 금융지주 전환은 각각 여건을 잘 따져보면서 시점을 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청사진을 뒷받침하는 것은 교보생명의 실적 체력이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7632억원으로, 전년(6987억원) 대비 9.2%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교보생명 역사상 처음이다. 2020년 3829억원 이후 5년 연속 순이익이 늘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이익잉여금 7조7000억원을 쌓아둔 상태다. SBI저축은행 1차 인수대금 3000억원도 이미 집행을 마쳤다. 나머지 지분 인수에 필요한 추가 자금 여력도 확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경과조치 후 기준 203.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본업의 이익 체력이 강화되면 교보생명이 지주 전환 과정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데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그간 손해보험사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AXA손해보험, MG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 성사에 이르지는 못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라며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곽튜브, 아들 초음파 사진 첫 공개…“아빠 판박이”
- “블핑 지수 ‘월간남친’ 훔쳐보자” 3천500개 리뷰 우르르…중국서 ‘도둑시청’ 논란
- ‘미성년자 성폭행’ 징역살이 50대 배우…수감 두 달만 교도소서 사망
- 소녀시대 서현 ‘굳은살 투혼’…‘특혜 논란’ 이겨냈다
- 아이돌이 쏜 상품권, 이마트 직원이 가로챘다?…의혹에 ‘발칵’
- ‘아파트 3채’ 황현희 “부동산은 불패…안 팔고 버틸 것”
- “전세계 한국인에게 이 상을 바친다...오스카 2관왕 오른 ‘케이팝 데몬 헌터스’”
- “내 남편, 불륜 상대가 친정엄마…옆방서 밀회까지” 여배우 폭로에 대만 ‘발칵’
- ‘미혼’ 김장훈 “숨겨둔 17살 딸 있다” 고백…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 ‘생활고’ 정가은 “80대 1000억 자산가가 대시하면? 공경하는 마음으로” 반전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