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회사를 살렸다"…`92년 역사` 美햄버거 체인의 실험

이정훈 2026. 3. 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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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설립한 스테이크 앤 셰이크, 실적 둔화로 사업 위축세
작년 비트코인결제 도입, 올 들어 비트코인 투자·보너스 신설
비트코인결제 9개월 동일점포매출 +11%…음식료 체인중 단연 1등
라이트닝네트워크 도입 후 결제비용 -50% "게임 체인저 됐다"
178억원 비트코인 준비금 투자…직원엔 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1934년 미국 중부에서 문을 연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점인 스테이크 앤 셰이크(Steak ‘n Shake)의 파격적인 비트코인 실험이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예상밖으로 초기에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테이크 앤 셰이크 매장 모습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16일(현지시간) 자사 소셜미디어 플랫폼 X 계정에 올린 포스팅을 통해 이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버거 투 비트코인(burger-to-bitcoin)‘ 전략에 관한 업데이트된 정보를 공개했다. 현재 빅라리 홀딩스(Biglari Holdings)라는 지주사 아래에 있는 이 햄버거 체인은 새로 도입한 비트코인 결제와 직원 대상 비트코인 보너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레스토랑의 동일점포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이후 9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동일점포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7% 늘어났다고 했다. 무려 11%에 가까운 성장률은 같은 기간 두 자릿수에도 못 미치는 기록을 낸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타코벨 등 주요 경쟁업체들을 웃도는 실적이다. 이에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이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해 결제해 준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비트코인을 회사 사업 성과에 있어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일리노이주에서 창업한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현재 426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한때 628개까지 늘어났던 매장수는 이후 회사 실적 악화로 인해 순차적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매장수를 줄이고, 직영을 없애고 모든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대신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매장 종업원수를 줄이면서 드라이브 스루와 키오스크 서비스를 확대했다.

작년 5월 비트코인 결제 도입 직후 3개월(1개분기)간 주요 체인점 동일점포매출 증감율 (자료=스테이크 앤 셰이크)
그러다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비트코인에 눈을 뜨며, 회사 여유자금을 전액 비트코인으로 운용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한편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중순 미국 내 모든 매장에 라이트닝 네트워크 결제를 도입했다. 이는 블록(Block)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는데, 이 조치 이후 회사의 신용카드 대비 거래 수수료를 거의 50% 절감됐다. 도입 직후 몇달 간 동일점포매출은 15% 가까이 늘기도 했다. 실제 라이트닝 네트워크 결제 도입 첫날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0.2%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댄 에드워즈 스테이크 앤 셰이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비트코인 결제는 더 빠르고 비용도 절감해 준다. 우리는 절감된 비용을 제품 품질 개선에 재투자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메인 블록체인 밖에서 결제 채널을 개설해 거의 즉시, 낮은 수수료로 거래를 처리한 뒤 채널이 종료되고 나면 순잔액만 온체인에 기록하는 구조다. 이 덕분에 10분 이상 소요되는 기존 전송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장점 덕에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월간 거래액은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리버(Rive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거래액은 11억달러를 넘었고, 이 기간 중 거래건수도 500만건을 넘었다. 이는 단순 가격 베팅이 아니라 비트코인 2계층 네트워크를 통한 실제 자금 이동이 활발히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스테이크 앤 세이크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 제도도 도입 중이다. 회사가 보유한 여유자금을 비트코인으로 운용해 투자 수익을 노린다. 특히 비트코인 결제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비트코인도 내다팔아 현금화하지 않고, 이 준비금에 쌓아둔다. 그리고 지난 1일부터 도입한 모든 시간제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시간당 0.21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보너스를 지급하는 재원으로도 활용한다. 직원들은 받은 보너스를 2년 간의 베스팅(권리 확정) 기간 이후 수령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비트코인 준비금은 직원 인센티브 제도와 보다 광범위한 회사의 재무 전략을 뒷받침하는 재무 풀(treasury pool)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 준비금을 운영 성과와 디지털자산 축적을 연결하는 순환 구조의 일부로 설명하고 있다.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별도 업데이트에서는 이 같은 버거 투 비트코인 전략과 연계된 실적 개선도 강조했다. 올 들어서는 회사 동일점포매출이 18% 증가로, 증가폭이 더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결제 도입과 식품 품질 재투자 이후 가속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bitcointreasuries net)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올 1월 16일부터 비트코인을 보유해 왔다. 해당 추적 플랫폼에 따르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61.6 BTC로, 가치는 약 1193만달러에 이르며 비트코인 1개당 평균 매입 단가는 9만2851달러다.

이 같은 보유 내역은 스테이크 앤 셰이크가 디지털자산 결제와 준비금 축적을 자사 레스토랑 비즈니스 모델에 지속적으로 통합하면서 비트코인 재무 익스포저를 점점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테이크 앤 셰이크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이 커지면서 식품 품질을 개선하고, 그 결과 동일점포 매출이 늘어나며, 이는 다시 준비금을 늘리는 우리의 자생적 시스템은 금융기술을 통해 이 체인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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