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1년 지속 시, 韓 경제 성장률 0%대”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3. 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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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1년가량 이어지면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고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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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지속 시 성장률 0.3%p 하락…물가 2~4%p 상승 전망
환율 1500원 웃돌고 금리 인하 뒤 재인상 가능성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1년가량 이어지면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고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NH금융연구소가 내부 경영진과 공유한 '이란 전쟁 전개 시나리오별 경영 환경 변화·대응 포인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일방적 승리를 선언하며 군사 충돌이 빠르게 진정되는 '조기 종전' 상황에서도 경제 충격은 최소 1개월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사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12년 호르무즈 해협 긴장, 2025년 이스라엘·이란 분쟁 당시 국제 유가는 비교적 빠르게 안정됐지만 해상 운임은 약 3주 동안 추가로 상승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소는 조기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이 0.1~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실물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가 비교적 빨리 마무리될 경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 △유류세 인하 △유류 보조금 지급 등 대응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전쟁이 3개월 이어질 경우 성장률 하락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연구소는 이 경우 성장률이 0.3%p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사태가 1년 동안 지속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연구소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0%대로 내려가고 물가 상승률은 2~4%p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소비는 0.3~0.6%p, 투자는 0.6~0.7%p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준금리는 경기 충격 완화를 위해 동결에서 인하로 전환되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복합적인 경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유가와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소비 위축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출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통화 긴축이 강화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연구소는 "물가 상승 부담이 누적되면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초점도 경기 부진 완화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로 이동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고금리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 전반에서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절감과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위해 에너지 효율 투자, 생산 공정 개선,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등 구조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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