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 83% "주부 생활, 직장만큼 보람"…30년 만에 최고

서영은 인턴 기자 2026. 3. 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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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내 성평등 상위권 국가로 꼽히는 필리핀에서 여성 대다수가 여전히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라는 전통적 성역할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 여성의 달'을 맞아 실시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전통적인 가정 내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필리핀 여성의 83%는 "가정주부가 되는 것이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갖는 것만큼 보람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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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AP/뉴시스] 필리핀 여성 상당수가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라는 전통적 인식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필리핀 마닐라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여성들. 2026.03.17.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아시아 내 성평등 상위권 국가로 꼽히는 필리핀에서 여성 대다수가 여전히 '여성의 자리는 가정'이라는 전통적 성역할에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필리핀 여론조사기관 SWS(Social Weather Stations)의 설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국가 여성의 달'을 맞아 실시된 이번 조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전통적인 가정 내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필리핀 여성의 83%는 "가정주부가 되는 것이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갖는 것만큼 보람차다"고 답했다. 이는 약 30년 전인 1994년 조사 당시(70%)와 비교해 13%p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각종 국제 지표에서 나타난 필리핀의 높은 성평등 수준과는 대조적이다. 필리핀은 지난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 성격차지수에서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그간 국제 기구의 성평등 순위에서 아시아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성별에 따른 역할 분담 인식도 뚜렷했다. 필리핀 남성의 77%와 여성의 73%는 "남성은 돈을 벌고 여성은 가정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여성 응답자의 75%는 "직업도 좋지만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가정과 자녀"라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노동 시장 참여율의 차이와 사회 구조적 한계를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필리핀 국립대학교 실비아 에스트라다 클라우디오 명예교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53.5%)은 남성(75.8%)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면서 직장 생활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여성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역할에 안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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